
소비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대체하는 'RE100(Renewable Energy 100%)' 캠페인 등록 기업이 250곳으로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일본과 함께 영국·독일 등 유럽 기업이 활발히 참여했고, 중국·인도 기업도 RE100 캠페인에서 구체적인 재생에너지 사용 계획을 밝히고 있다. 국내 기업도 내년 RE100 이행수단이 마련되면 참여가 늘어날지 주목된다.
17일 CDP위원회에 따르면 이달 기준 RE100 캠페인에 등록한 기업이 250곳을 돌파했다. 지난 7월 RE100을 선언한 대만 TSMC 등 기업이 신규로 등록하면서 RE100 등록 기업 수가 확대됐다.
CDP위원회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RE100에 참여하는 기업은 미국과 일본, 유럽 기업이 대다수인 것으로 파악됐다. CDP위원회에 등록한 RE100 기업은 미국 76곳, 일본 38곳, 영국 36곳, 독일과 호주 12곳 등이다. 미국과 일본, 유럽 기업을 중심으로 RE100 참여 기업이 확대되고 있다. 또 중국(6곳), 대만(5곳), 인도(5곳) 등 아시아 기업도 RE100 참여가 활발해지고 있다.
RE100은 연간 100기가와트시(GWh) 이상 전력 다소비 기업을 대상으로 2050년까지 전력사용량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캠페인이다. RE100에 참여하는 기업은 구체적으로 재생에너지 사용 이행방안을 연간 보고서로 작성하도록 하고 있다. 이에 따라 RE100 참여 기업은 구체적으로 재생에너지 사용계획을 밝혀야 한다.
한 예로 애플은 올해까지 4기가와트(GW) 규모 재생에너지를 공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일본 소니는 2030년까지 전체 사용되는 에너지의 30%를 재생에너지로 공급하고, 2040년에는 100% 재생가능한 에너지를 공급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연말 연간보고서가 추가 제출되면 RE100 등록기업 재생에너지 사용계획이 더 구체화 될 전망이다.
세계적인 기업들이 잇따라 RE100을 선언한 가운데 국내 기업도 내년부터 참여를 활발하게 벌일지 주목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연내 RE100 이행 지원방안을 마련하고, 내년부터 RE100 참여 기업을 지원할 방침이다. 에너지공단 등에 따르면 세계 RE100 캠페인 요건에 해당하는 국내 기업은 약 300곳이다.
에너지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TSMC가 RE100에 참여하면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면서 “제도가 마련되는 내년부터는 국내 기업도 RE100 참여가 가시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