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신곡 '다이너마이트'가 빌보드 싱글차트 1위를 차지한 가운데 국내 기업 간 희비가 엇갈렸다.
미국 현지 방송 영상에서 배경으로 나온 한화 63스퀘어(63빌딩)와 삼성물산 에버랜드는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린 반면, 롯데는 내심 서울 랜드마크로 기대했던 롯데월드타워가 영상에 담기지 않으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뉴욕에서 열린 'MTV 비디오 뮤직 어워즈'에서 최초 공개한 BTS 다이너마이트 무대 영상에서 멤버들은 맨해튼 브리지, 타임스스퀘어 등 미국 뉴욕 명소 곳곳을 배경 삼아 흥겨운 무대를 선보였다.
특히 곡이 후반부 절정에 이르자 뉴욕 풍경이 여의도 한강변 야경으로 전환되며 영상 중심에 있던 63빌딩이 부각됐다. 영상 건물 외벽에 한화 브랜드 로고가 노출된데다 한화가 주최하는 서울세계불꽃축제를 연상하는 이미지까지 펼쳐지면서 예상치 못했던 글로벌 홍보 효과를 누렸다.
해당 영상 유튜브 누적 조회수도 3500만이 넘었다.
삼성물산 리조트사업부도 BTS 효과를 톡톡히 봤다. 지난 16일 미국 NBC 오디션 프로그램 '아메리카 갓 탤런트'에 등장한 다이너마이트 공연배경이 에버랜드 락스빌로 알려지면서 전 세계 이목이 집중됐다.
에버랜드는 한때 전 세계 실시간 트위터 검색어 1위에도 올랐다. 에버랜드 락스빌 지역은 1960년대 미국을 모티브로 조성된 테마존으로, BTS측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직접 출연이 어려운 점을 감안해 국내에서 사전 녹화 촬영 장소를 물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롯데는 쓴 웃음을 삼켰다. 전 세계서 여섯 번째로 높은 초고층 빌딩이자 국내 최고층 건물인 잠실 롯데월드타워를 랜드마크로 홍보할 기회를 놓쳤기 때문이다.
특히 BTS와 별다른 관계가 없었던 한화호텔, 삼성물산과 달리 호텔롯데는 2017년부터 롯데면세점 공식모델로 BTS를 발탁해 비즈니스 관계를 맺어온 만큼 더 뼈아팠다. 업계에선 이번 BTS 신곡 영상 공개 이후 롯데 내부서도 기회를 놓친 것에 대한 질책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방탄소년단은 전 세계에 팬덤을 보유한 글로벌 슈퍼스타인 만큼 이번 신곡 영상에 비중 있는 배경으로 등장했다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경제적 파급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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