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보험업계가 스마트 웨어러블 도입 확대에 나서고 있다. 언택트 시대를 맞아 고객 건강관리를 돕고 맞춤형 보장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디지털 기기로 사용자 건강관리를 지원해 보험사 수익성 개선 효과는 물론 가입자 생활습관 개선까지 모두 사로잡겠다는 의도다. 최근 웨어러블 기기가 더욱 고도화함에 따라 이 같은 흐름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홍콩 푸르덴셜생명보험사는 펄스(Pulse) 애플리케이션(앱) 이용자가 중국 화미의 스마트워치 웨어러블 기술에 접근할 수 있도록 파트너십을 확장했다.
펄스 앱은 푸르덴셜이 인공지능(AI) 툴과 실시간 정보를 활용해 고객 건강과 웰빙 관리에 도움을 주는 플랫폼이다. 글로벌 헬스케어사 바빌론 헬스의 증상진단 및 건강평가 툴, 맞춤형 건강 및 웰니스 플랫폼 틱트랙의 개인 웰니스 서비스 등이 탑재됐다.
이번 파트너십 확장으로 화미 스마트워치와 펄스 앱의 디지털 기능이 통합돼 사용자가 자신의 건강정보에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됐다.
다수의 글로벌 보험사가 스마트워치 등 웨어러블 스마트기기를 활용한 서비스 적용에 나서고 있다. 일례로 미국의 건강보험사 오스카(OSCAR)는 가입자가 목표 걸음 수를 달성하면 하루에 1달러씩 최대 100달러 보상을 제공한다. 국내에서도 삼성화재가 건강증진형 서비스 애니핏을 통해 스마트폰이나 웨어러블 기기에서 수집된 걷기, 달리기, 등산 등 매달 정해진 운동 목표를 달성하면 포인트를 제공한다.
웨어러블 기기는 사용자 걸음 수, 신체활동, 심박수, 수면시간 등 정보를 수집할 수 있고 보험회사는 이런 정보로 사용자 생활습관을 분석할 수 있다. 전 세계 비전염성 질병의 주원인은 좋지 않은 생활습관이 거론된다. 이에 스마트 기기에서 수집된 정보로 생활습관을 개선해 선제적 조치가 가능하다. 보험사는 사망위험 개선에 따른 수익률 증가, 소비자에게는 합리적은 보험요율 책정과 생활습관 개선이라는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향후 이런 추세는 더욱 세밀해지고 고도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웨어러블 기기를 내놓은 삼성전자나 애플 등이 심전도나 혈압, 산소포화도를 측정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탑재한 데 따른 것이다. 실제 삼성전자는 최근 갤럭시워치3를 출시하면서 심전도, 혈압 등 보다 상세한 몸 상태를 확인하고 전문가에게 건강 관련 상담도 받을 수 있는 기능을 탑재했다. 애플도 애플워치 6세대에서 혈액 색상을 바탕으로 혈중산소포화도를 측정하는 기능을 포함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보험 트렌드가 보장에서 예방·맞춤형으로 전환하면서 보험사들이 웨어러블 스마트기기를 활용하거나 이를 활용할 방식을 고민하고 있다”면서 “이런 다양한 정보를 활용한다면 보험회사는 가입자 사망위험 개선에 따른 수익률 증가를, 소비자는 합리적인 보험료와 혜택, 실생활 개선이라는 긍정적인 영향이 있다”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