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기원 김성진 센터장, '만성 골수성 백혈병의 재발과 내성' 규명

김성진 융기원 정밀의학연구센터 센터장
김성진 융기원 정밀의학연구센터 센터장

만성 골수성 백혈병(CML) 재발과 항암제 내성 원인인 암 줄기세포 형성에 관여하는 지질 매개체에 대한 새로운 메커니즘이 규명됐다.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이하 융기원, 원장 주영창) 정밀의학연구센터 김성진 센터장이 연구에 참여한 '만성 골수성 백혈병의 근본적인 치료법'에 관한 논문이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학술지 '네이처'의 온라인 자매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게재됐다.

만성 골수성 백혈병은 골수 내 비정상적인 세포가 과도하게 증식해 생기는 악성 혈액암으로, 조혈모세포 이식 또는 표적치료제 '이마티닙' 투여가 주요 치료법으로 활용되고 있으나, 항암제 내성 원인인 암 줄기세포를 사멸시키지 못해 재발률이 높은 실정이다.

연구팀은 인지질 일종인 리소인지질이 분해와 합성으로 다양한 지질 매개체를 형성하고, 지질 매개체를 통해 암 줄기세포가 사멸하지 않고 자기 복제를 반복하며 항암제 내성을 길러 낸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특히, 지질매개체의 생성에 Gdpd3 특정 유전자가 관여하는데 만성골수성백혈병 재발 환자의 암 줄기세포에서 과발현돼 있다는 것을 최초로 규명했다.

김성진 센터장은 “최근 지질 분석기법 발달로 인해 생체 내 수많은 종류의 특정 지질이 암 성장, 재발, 항암제 내성 등에 관여하는 것이 알려져 새로운 임상 타깃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며 “특정 지질 분석을 통해 항암제 내성이나 암 재발을 예측할 수도 있으며, 지질 매개체를 타깃으로 하는 신약개발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융기원 정밀의학연구센터 김성진 센터장 연구팀과 일본 히로시마대 나카 가즈히도 교수팀 등 국내외 암전문가들이 공동으로 참여했으며, 보건복지부 재원으로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보건의료기술연구개발사업 지원을 받아 수행했다.

김정희기자 jha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