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쇼핑을 통한 '퍼스널 모빌리티'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대중교통을 기피하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개인용 이동수단이 인기를 끌기 때문이다. 매장을 직접 찾는 대신 쇼호스트나 크리에이터가 자세한 상품 설명을 해주는 것도 온라인쇼핑 이용 고객이 늘어나는 이유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GS샵은 지난 18일과 20일 '샤오미 치사이클 전기자전거'와 '아이나비 전동킥보드' 판매 방송을 진행했다. 새벽 1시대에 방송이었지만 젊은 고객층이 몰려 전기자전거는 목표대비 98% 판매량을 보였다. 향후 시간대를 조정하고 판매 모델도 다양화할 계획이다.
CJ오쇼핑은 라이프스타일 쇼핑몰 '펀샵'을 통해 '세그웨이 나인봇' 전동킥보드·스케이트 등을 다음달 13일까지 판매한다. 유명 크리에이터와 상품 정보 및 리뷰 콘텐츠를 제작해 제품 확인이 어려운 고객 이해를 돕는다. 펀샵에서 결제 후 오프라인 대리점에서 제품 수령 및 AS를 받는 형태로 운영한다. CJ오쇼핑은 지난 5월과 7월에도 샤오미 전기자전거를 판매한 바 있다.
롯데홈쇼핑은 T커머스인 '롯데원티비'를 통해 지난 14일 전기자전거 렌털방송을 진행했다. 총 3회 방송에 누적 주문이 800콜가량 나와 준비한 물량을 초과했다. 롯데홈쇼핑은 전기자전거 외에 전동킥보드, 전동휠 등 상품을 확대할 예정이다.
한국교통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퍼스널 모빌리티 시장규모는 약 6000억원에 이르고, 2016년 6만대 수준에서 2022년 20만대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추세는 e커머스 판매량 변화에서도 나타난다.
11번가의 3월 1일부터 9월 17일까지 전기자전거 판매량은 지난해 동기대비 70% 성장했다. G마켓과 옥션의 판매량 신장률(3월~8월)도 지난해 대비 전기자전거는 각각 33%, 3%, 전동킥보드는 14%, 20%씩 늘었다. 위메프는 올 3월을 기준으로 전후 6개월을 살펴본 결과 3월부터 8월까지 전기자전거는 66.08%, 전동킥보드는 65.65% 늘어났다.
자전거 전문업체인 삼천리자전거는 이같은 상승세에 힘입어 올 상반기 전기자전거 판매율이 작년보다 65% 늘어났다. 특히 상반기 영업이익은 507%나 증가했다.
온라인을 통한 판매는 퍼스널 모빌리티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전기차나 자동차 리스까지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티몬은 최근 티비온라이브를 통해 쎄미시스코의 경형전기차 'EV-Z' 론칭쇼 및 실시간 판매를 진행했다. 시청률은 모바일에서만 1만6000명 이상이 본 것으로 집계됐다. 티비온의 평균 시청수는 1만명가량으로 60% 이상 올라간 셈이다. 티몬은 목표했던 100대가 모두 완판되면서 2차 물량도 협의해 진행할 예정이다.
T커머스인 SK스토아는 올해 6월부터 자동차 리스상품 방송을 진행했다. 홈쇼핑에서 자동차 리스 판매는 최초다. 첫 방송에서 목표 대비 150%를 달성한데 이어, 10일 방송분에서는 200%를 넘겼다. 10여차례 방송 평균 목표 대비 150%를 상회하며 인기다.
업계 관계자는 “전동킥보드의 경우 도로교통법 개정으로 올 12월부터 만13세 이상이면 자전거도로에서 탈 수 있게 된다”면서 “코로나19 여파와 규제 완화로 퍼스널 모빌리티 이용이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희기자 jha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