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분야에서 성공적으로 혁신을 일궈 낸 선도 스타트업 최고경영자(CEO)들이 '변화·기술·고객'을 성공 키워드로 꼽았다.
'변화'를 통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성공 길을 개척하고, '기술'에 집중 투자해 경쟁자와 다른 가치를 창출한다는 것이다. 또 모든 의사결정 과정에 '고객과 시장'을 최우선에 두고 비즈니스를 펼쳐 간다. 당장의 과실보다 미래를 위한 근본적 경쟁력 확보도 강조했다.

전자신문이 창간 38주년을 맞아 개최한 '라이징 스타트업 CEO 좌담회'에서 당근마켓, 뷰노, 와디즈, 야놀자, 직방 등 국내 대표급 스타트업의 CEO들은 각종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도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이유를 이같이 밝혔다.
이들 스타트업은 코로나19가 앞당긴 산업 지형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있다. 위기 속에서도 오히려 공격적인 투자로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변화에 대응하지 않으면 도태된다고 보고 혁신을 통한 새로운 가치를 추구하고 있다.
안성우 직방 대표는 “스타트업 자체가 변화에 맞춰 비즈니스 모델을 개편해 가며 성숙해진다”면서 “뉴노멀 시대에 빠르게 적응하고, 그에 맞는 경영전략을 상시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수진 야놀자 대표는 오래 전부터 산업 흐름이 언택트 시대로 가고 있다고 믿고 대응해 왔다고 했다. 이수진 대표는 “팬데믹이라는 새로운 변수로 비대면 비즈니스가 가속화된 것”이라면서 “코로나 이후에 집중할 것과 미룰 것을 구분해 사업을 추진하며, 유연하면서도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신기술 투자에도 적극적이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 비대면화를 이룰 수 있는 네트워킹 기술 분야 투자가 주를 이루고 있다. 기술은 경쟁자를 앞설 핵심 무기라는 점이다.
'글로벌 호스피털리티 테크기업'을 목표로 하는 '야놀자'는 클라우드 기반의 토털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특히 올해 말까지 호텔 자동화 솔루션인 '와이플럭스' 전체를 국내에 상용화하고, 내년 상반기 중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직방은 한 단계 높은 비대면 서비스가 직방의 모바일 모델하우스에서 나올 수 있도록 가상현실(VR) 기술 고도화에 집중한다. 뷰노는 의료 현장에 좀 더 깊이 관여할 수 있는 제품 개발에 가장 많은 공을 들인다. 구체적으로 환자 생체신호를 AI로 분석, 수시간 이내 심장정지 발생 가능성을 정밀하게 예측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당근마켓, 와디즈도 '비대면 전환'을 위한 네트워킹 기술 투자를 꾸준히 늘리고 있다.
이들은 고객(소비자)이 무섭다는 점도 잘 알고 있다. 고객이 있는 시장에서 요구를 찾아내고, 이를 즉시 반영해 비즈니스 모델에 적용한다. 고객으로부터 배우고 고객에게 이익을 제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낸다는 점이다.
안성우 대표는 “어떤 사업이든 '그래서 고객(소비자) 효용이 얼마나 높아졌는가'가 핵심”이라면서 “소비자의 가치를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면 변화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될 수 있고, 훨씬 좋은 의사결정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