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5000억원 규모의 '세종 스마트시티 국가시범사업' 수주전이 시작됐다. 이 사업에 이어 부산을 비롯해 스마트시티 사업이 연이어 발주될 예정인 가운데 사업 우위 선점을 위한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하다.
국토교통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23일 LH 세종특별본부에서 참여사 대상 사업설명회를 개최했다. 사업 전반에 대한 소개와 함께 평가 방식, 입찰 유의사항 등 설명이 이어졌다.
국토부와 LH는 스마트서비스·도시계획·금융·건축·교통·환경 분야 전문가와 관계 공무원으로 선정심의위원회를 구성, 서면평가와 발표평가를 진행한다. 발표평가는 다음 달 7~8일께로 예상되며,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시점은 10월 중순이다. 총 배점은 1000점으로 정량평가 150점, 정성평가 850점으로 구성된다. 정량평가에는 재무건전성, 사업실적, 토지가격 등이 포함된다.
정성평가에서는 서비스 구축·운영이 350점으로 배점이 가장 높다. 서비스 혁신성과 실현 가능성, 데이터 연계 방안 등을 평가한다. 이 외에 사업 운영 지속 가능성 확보에 150점, 규제 샌드박스 적용 사업 발굴 등 기타 제안에 100점, 선도지구 구성에 100점이 각각 배정됐다.
허나윤 국토부 스마트도시팀장은 “사업계획서 제출이 마무리됨에 따라 선정 절차를 진행하는 것”이라면서 “선심위가 공모지침서에 따라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보다 앞서 지난 18일 사업계획서 접수 마감 결과 LG CNS 컨소시엄, 현대자동차 컨소시엄 등 2개 컨소시엄이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LG CNS 컨소시엄은 LG전자, LG유플러스, KB금융그룹, 신한금융그룹, CJ올리브네트웍스, 네이버 비즈니스 플랫폼 등으로 구성됐다. 정보기술(IT)서비스, 금융, 통신, 모빌리티, 유통 등 분야별 약 20개 대·중·소기업이 참여했다.
현대차 컨소시엄에는 기아자동차,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현대오토에버, GS리테일, 하나은행, KT 등이 참여했다. 현대차 계열사를 중심으로 건설, 교통, IT서비스, 유통, 금융, 통신 분야 기업이 참여한다.
민감한 사안인 만큼 양측 컨소시엄 참여사는 구체적 컨소시엄 구성 기업과 사업 수주 전략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스마트시티에는 삶의 편의성을 높여 줄 기술과 서비스가 대거 접목된다. 5세대(5G) 이동통신,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빅데이터를 비롯한 첨단 기술에 데이터를 활용한 분야별 맞춤형 서비스 및 미래형 건축 기술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 두 컨소시엄 대결에 이목이 모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통신, 금융, 건설, IT서비스 등 분야별 주요 기업이 참여하는 만큼 이번 사업 수주가 스마트시티 각 분야에서 경쟁력 우위를 점하는 결과로 비춰질 수 있다.
앞으로 진행될 스마트시티 사업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컨소시엄 관계자는 “부산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 사업 참여의향서 접수가 진행되고 있다. 경기 구리시 한강변 도시개발프로젝트, 인천 청라 국제업무지구 개발 프로젝트 추진도 예상된다”면서 “기존 도시 대상 스마트 챌린지 사업도 지속 진행되고 있어 세종 사업을 수주하면 향후 사업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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