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이 23일(현지시각) 자사 두 번째 전기차이면서, 첫 전동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ID.4'의 내·외관 디자인과 상세 제원을 공개했다. ID.4는 중형급 차량이면서 한번 충전에 따른 주행거리는 500㎞ 수준으로 최신의 첨단주행보조기능을 장착했고, 판매가격은 6000만원 대다. 현재 글로벌 시장에 공개된 전기차 중에서 내연기관차에 가장 가까운 가격과 성능을 지닌 모델로 평가된다.
폭스바겐은 올해 연말까지 유럽 시장에 2만7000대의 한정판 ID.4 모델을 먼저 출시할 예정이다. 한국 출시는 내년 하반기 이후가 될 전망이다.
ID.4는 해치백 모델인 ID.3에 이은 전용플랫폼을 장착한 폭스바겐의 두 번째 배터리 전기차(BEV)로 공기역학을 감안한 부드럽고 유려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ID.4는 콤팩트(소형) SUV를 표방하지만 실내 공간을 좌우하는 축간거리(휠베이스)가 2.77m로 최근 완전변경 모델로 새로 출시된 준중형 SUV '투싼'의 휠베이스(2.75m)보다 더 긴 점이 특징이다.
ID.4에는 자체 개발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MEB'와 PSM 전기모터, 82㎾h 용량(가용용량 77㎾h)의 국산 리튬이온 배터리가 탑재, 한번 충전으로 최대 520㎞(유럽기준)를 달릴 수 있다. 이후 배터리 용량 52㎾h급의 표준형 트림도 내놓을 예정이다.
또한 초급속충전기(150㎾)를 이용하면 30분 만에 320㎞를 달릴 수 있는 전기를 충전할 수 있다. 최대 속도는 시속 160㎞,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도달하는 시간은 8.5초다.
적재 공간도 넓다. 뒷좌석 시트를 접으면 1575L까지 늘어나고, 트렁크 용량은 543L다. ID.4의 한정판 모델인 '퍼스트 맥스'에는 간단한 발동작으로 트렁크를 열 수 있는 전동식 '이지 오픈&클로즈' 기능도 적용됐다.
이밖에 내비게이션 기반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차선 중앙 유지 기능 등 다양한 첨단 주행 보조 기능들도 대거 탑재됐다.
2만7000대 먼저 유럽 출시 예정인 'ID.4 퍼스트 에디션'은 ID.4 퍼스트(ID.4 1st)와 ID.4 퍼스트 맥스(ID.4 1ST Max) 두 개의 모델로 구성되며 출시가는 독일 기준으로 각각 4만9950 유로(약 6800만원)와 5만9950유로(약 8200만원)다. 폭스바겐은 ID.3와 ID.4를 2025년까지 150만대 생산·판매한다는 계획이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