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연구원(원장 임철호)은 달 궤도선 개발 과정이 과거 시행착오 시기를 지나 본궤도에 올랐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는 2022년 8월 1일부터 발사가 가능할 것으로 봤다. 달 궤도 안착 시점으로는 같은 해 12월 16일을 잡았다.
이상률 달탐사사업단장은 '항공우주 과학 아카데미'를 통해 시험용 달 궤도선(KPLO) 개발현황과 향후 일정 등을 소개했다.
달 궤도선은 특히 지난해 많은 부침을 겪었다. 궤도선 중량에 대한 것이 대표적으로 불거진 문제였다. 당초 550㎏이던 중량이 678㎏으로 증가하면서 설계 확정이 늦어졌고, 연료 부족 탓에 달로 향하는 궤적도 변화를 겪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가지 않은 길'인 만큼 현실성이 있는지가 미지수였다. 미항공우주국(NASA) 이견도 있었다. NASA는 궤도선에 실리는 '섀도캠(ShadowCam)'을 활용, 달 영구음영지역을 촬영하고자 하는데, 궤적 변경이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이유였다.
이 단장은 현재 이 문제들이 해결됐다고 강조했다. 달로 가는 궤적의 경우 전담팀을 통해 달 전이 궤적(BLT/WSB)을 자체 설계, 기술적 가능성을 확인했다. 몇 차례 버전 변경을 거쳐, 지난 7월 3일 NASA와 제트추진연구소(JPL)로부터 결과에 동의하는 최종 확인을 받았다. 현재 오차 확률을 고려한 설계를 진행 중이다.
개발 사업 일정도 현재 무리가 없다는 입장이다. 발사일정이 3개월 지연됐는데, 구조체 비행모델 제작, 궤도선 기계조립 등에서 총 4개월가량 다시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공학모델(EM)의 경우 납품을 모두 마쳤고, 비행모델(FM) 납품은 80% 수준 진척을 보이고 있다. 내달 말에는 FM 총조립 시험에 나선다고 밝혔다.
발사용역계약 변경을 마치고, 10월 적정성 재검토를 통한 추가 소요 예산 확보도 예상하고 있다.
이 단장은 “기술적인 중량 문제가 발생했는데, 관리가 안 되면서 일정을 비롯한 다양한 문제가 생겼다”며 “현재는 안정적으로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