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가 중국전용 기술브랜드 'H SMART+'를 반영한 신형 '아반떼'와 신형 '투싼'을 선보이며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또 고성능 전기차 'RM20e'도 세계 최초로 선보이며 전동화 선도기업으로 이미지를 굳힌다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중국 베이징국제전시센터(CIEC)에서 열린 '2020 제16회 베이징 국제모터쇼'에서 중국 전용 기술브랜드인 'H SMART+'를 공개했다. 1467㎡(약 440평)의 공간에 총 14대의 차량을 전시하고 H SMART+ 3대 혁신 기술을 알렸다.
부스 내 H SMART+ 전용 공간은 △3세대 신규 플랫폼 i-GMP를 비롯해 전용 전기차와 수소연료전기차에 이르는 친환경 기술을 골자로 한 클린 분야 △바이두 3.0·블루링크 등 연결성 기술 혁신을 바탕으로 구성된 커넥티드 분야 △자율주행 관련 기술과 미래도시 모빌리티, 로봇 사업까지 아우르는 프리덤 분야 등으로 구성했다.


전략 차종인 신형 투싼(현지명 투싼L)과 중국형 신형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도 중국 최초로 공개했다.
7세대 아반떼는 지난 7월 현지에서 선보인 쏘나타에 이어 3세대 플랫폼이 적용된 두 번째 모델이다. 신형 투싼은 현대차의 디자인 정체성인 '센슈어스 스포티니스(감성을 더한 스포티함)'를 적용한 스포츠유틸리티차(SUV)로, 5년 만에 선보이는 4세대 모델이다.

현대차는 고성능 전기차 RM20e, EV 콘셉트카 '프로페시', 판매용 경주차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 N TCR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고성능 N 모델인 i20 N, 코나 N, 아반떼 N의 내년 출시를 알렸다.
전기차 청사진도 내놨다. 2025년까지 44종의 친환경차를 공개하고, 전기차 연간 판매 목표 67만대를 달성해 세계 3대 전기차 메이커로 도약할 방침이다.


이어 풀사이즈 SUV 팰리세이드의 수입 판매를 공식 발표했다. 현대차는 시공간 제약 없이 E2E 플랫폼을 통해 온라인으로 차량 조회, 트림(등급)·옵션 선택, 시승 서비스 예약 등을 할 수 있는 신규 서비스도 소개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H SMART+ 기술로 중국 고객에게 스마트한 경험을 선사함과 동시에 현지 전략 모델을 앞세워 중국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도 이번 모터쇼에 '젊은 세대에 영감을 주는 트렌드 세터'를 주제로 참가해 중장기 전략과 비전을 발표했다. 기아차는 2025년까지 전동화 사업 체제로 전환하고 2030년까지 전동화 모델의 판매 비중을 30% 이상으로 높일 계획이다.

기아차는 내년 하반기부터 중국 시장에서 판매될 신형 카니발을 처음 공개했다.
이달 초 출시된 중국형 올 뉴 'K5'도 함께 선보였다. 3세대 신규 플랫폼(i-GMP)을 적용한 신형 K5는 기아차 플래그십 세단으로 중국의 Z세대(1995∼2004년생)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기아차는 다음 달 5일까지 열리는 이번 모터쇼에서 1191㎡(약 360평)의 전시 공간을 마련하고 총 10대의 차량과 K5에 적용된 3세대 플랫폼과 파워트레인 관련 전시물 3개 등을 선보였다. 특히 중국 젊은 층을 겨냥한 기아차의 기술력을 전달하기 위해 K5존과 CTCC 레이싱카 존을 별도로 구성해 차량 전면에 부착한 발광다이오드(LED) 스크린을 통해 바이두 3.0 유보(UVO)가 명령하는 기능을 재현하는 쇼카(show-car), 레이싱 게임 프로그램 등으로 관심을 끌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