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A씨는 최근 역삼동에 있는 오피스텔에 투자해 월세수익과 매매수익을 얻고 있다. 직장인 A씨 수입은 근무하는 직장의 월급여가 전부였다. 자산은 1억원이 채 되지 않았다. A씨가 억대 부동산에 투자할 수 있었던 것은 부동산 간접 투자 플랫폼 '엘리시아'를 통해서다. 엘리시아로 부동산에 투자한 후 매월 부동산 수익을 얻게 됐다.
엘리시아는 4일 다양한 형태로 부동산에 대한 부분 투자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투자 유형에는 디지털자산유동화증권(DABS) 역시 포함한다. DABS는 부동산, 매출채권, 유가증권 등 유·무형 유동화 자산을 기초로 발행한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디지털 데이터 형태로 변환한 형태다. 이를 온라인 플랫폼에서 거래할 수 있게 만들었다.
엘리시아는 부동산 소유주가 부동산 일부 또는 전체를 DABS 형태로 유동화할 수 있다. 이후 유동화된 부동산 상품을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도록 개인 간 거래를 지원한다. 엘리시아 플랫폼을 통해 실시간으로 거래현황을 확인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한다.
가장 큰 장점은 고가 수도권 지역 부동산 상품에 누구나 소액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점이다. 부동산 임대관리 업체 협약으로 임대, 관리 서비스를 함께 제공한다. 부동산 관리 부담을 경감시켰다.
또 엘리시아 DABS 플랫폼은 비대면으로 온라인 투자가 가능하다. 코로나19 시대에 새로운 부동산 간접 투자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엘리시아뿐 아니라 카사코리아, 루센트블록이 DABS 플랫폼을 론칭했다. 테사에서는 디지털 소유권 분할 플랫폼을 출시했다.
카사코리아는 지난 12월 금융위원회 규제샌드박스 승인을 얻어 상업용 부동산 혁신 거래소를 열었다. 소액으로 DABS를 거래할 수 있다. 모바일앱으로 건물 주요 정보를 제공하고 1주당 5000원부터 거래할 수 있다.
루센트블록은 2500억원 규모 펀드 설립에 참여한 공유 주거 전문사와 함께 프로젝트성 부동산이나 지역 랜드마크 건물을 중심으로 공유주거상품을 개발·상장할 계획이다.
테사는 세계 미술품 소유권을 판매하는 디지털 미술품 소유권 분할 플랫폼을 운영한다. 아트블록코리아가 약관과 계약을 통해 실물 작품 소유권을 보증한다. 현재까지 영국 아티스트 데이비드 호크니와 그래피티 아티스트 장 미쉘 바스키아의 작품이 판매됐다. 최소 투자 금액은 1000원이다.
해외에서는 한화투자증권이 작년 9월 지분 인수한 캡브리지그룹의 자회사 원익스체인지가 주목 받는다. 캡브리지그룹은 싱가포르 증권시장에 상장하기 전 IPO에 펀딩하는 투자사다. 자회사 원익스체인지를 통해 비상장기업 주식을 일부 분할 상장시킬 수 있다. 원익스체인지는 싱가포르 금융당국 라이선스(RMO)를 획득, 디지털자산 발행 영업허가를 받았다. 국내 퀸비컴퍼니와 함께 국내 비상장 기업의 디지털 자산 전환 작업에 나설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산을 매각하지 않고 DABS를 이용해 자산 일부를 현금으로 유동화 할 수 있다는 것은 현금이 필요한 고가 자산 보유자들에게 매력적”이라면서 “동시에 저금리 시대 소액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