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공개를 앞둔 타타대우자동차의 준중형 트럭이 시장을 독과점하고 있는 현대자동차 '마이티'에 강력한 도전장을 던졌다.
국내 2위 상용차 업체 타타대우상용차가 창립 이래 처음 선보이는 준중형 트럭은 적재량과 파워트레인 등 스펙 면에서 마이티를 압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타타대우차 준중형 트럭은 마이티에 앞서는 스펙을 갖춰 출시된다. 타타대우차 준중형 트럭의 차별화된 강점은 상용차 핵심 경쟁력인 적재 중량 강화와 엔진, 변속기 등 차세대 파워트레인 탑재다.
타타대우차는 준중형 트럭을 적재 중량 3톤, 4톤, 5톤 세 가지 모델로 판매할 계획이다. 마이티를 비롯해 현재 시판 중인 대다수 준중형 트럭은 2.5톤과 3.5톤, 5톤 모델을 주력으로 삼는다. 타타대우차 준중형 트럭 3톤과 4톤 모델을 동급보다 0.5톤씩 증량해 새 기준을 제시한다. 트럭 시장에서 적재 중량은 운송비용을 절감하는 중요한 구매 요소 중 하나다.
차세대 파워트레인 탑재도 주목할 만한 변화다. 먼저 차량 심장으로 꼽히는 엔진은 유럽 시장에서 검증을 마친 ED45 엔진을 탑재한다. 더 강력한 주행성능을 원하는 운전자 요구를 반영해 기존 마이티(170마력급) 등을 압도하는 180~200마력급 엔진을 채택했다. 출력과 토크가 높아져 주행능력과 등판능력도 대폭 향상됐다.
타타대우차는 자동변속기도 세일즈 포인트로 내세운다. 연료 소모가 큰 트럭은 연비 효율이 우수한 수동변속기가 대세였다. 그러나 자동변속기 기술 발전으로 연비와 유지보수 등 모든 부분에서 자동변속기가 수동변속기를 앞서고 있다. 국내 준중형 트럭 시장에서는 마이티, 이스즈 엘프, 만트럭 TGL 등이 모두 6단 자동변속기를 채택하고 있다.
타타대우차 준중형 트럭은 기존 6단 자동변속기보다 한발 앞선 8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한다. 주로 고급 승용차에 장착하던 8단 자동변속기를 준중형 트럭에 탑재하는 것은 타타대우차가 처음이다. 독일 ZF사가 개발한 8단 자동변속기는 다단화 변속기로 엔진 회전수를 줄여 연비를 향상하고 소음은 획기적으로 줄인다. 연료를 적게 소모하면서 배기가스 배출량, 엔진 부하를 줄여 내구성 향상 효과가 기대된다.
준중형 트럭 시장은 국내 물류 시장에서 가장 활발하게 쓰이는 차종으로 연간 판매 규모는 1만대 수준이다. 코로나19로 택배 수요 등이 급증하면서 시장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그동안 수입 상용차 업체들이 시장 진출을 위해 여러 번 문을 두드렸지만 마이티 장벽에 막혀 큰 성과를 내지 못했다. 타타대우차는 첫해 준중형 트럭 시장 점유율 20%를 목표로 삼고 향후 30% 이상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타타대우차 관계자는 “준중형 트럭 출시를 위한 준비를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다”면서 “단순히 기존 준중형 시장 고객을 흡수하는 전략이 아닌 타타대우차만의 독자적 준중형 트럭 경쟁력을 확보, 소비자에게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