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도 커피 배달 서비스 나선다

스타벅스도 커피 배달 서비스 나선다

스타벅스 커피 배달 주문이 가능해진다. 스타벅스는 그동안 해외 시장에서는 일부 지역 대상으로 배달서비스를 제공했지만 한국은 배송 과정에서 품질 저하 등을 이유로 도입을 주저해 왔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오프라인 매장 운영에 제한이 걸리는 등 매출 타격이 불가피해진데다 수요가 확인되면서 정책에도 변화를 주기로 했다.

복수의 배달대행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스타벅스코리아가 딜리버리 서비스를 추진 중이다. 이미 바로고, 메쉬코리아 등 주요 배송 전문 업체와 업무 제휴 논의에 돌입했다. 배달대행업계 한 관계자는 “스타벅스는 과거에도 배달서비스 도입을 위해 배달의민족 등과 입점을 논의했으나, 일회용품 폐기물 문제 등을 이유로 최종 중단했던 사례가 있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등 외부 변수가 많아지면서 매장 판매만 고집할 필요가 낮아진 것으로 관측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스타벅스는 앱을 통해 배달서비스와 관련된 시장조사를 진행하는 등 사전 준비 움직임을 보였다. '배달 주문이 가능하다면 구매하고 싶은 품목은 무엇인지' '스타벅스에서 배달 주문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매장 방문 빈도는 어떻게 달라질 것 같은지' 등을 설문조사를 거쳤다. 업계에서는 스타벅스의 딜리버리 서비스 도입을 기정사실화하고 시장 파급력을 예의주시해 왔다. 스타벅스는 음료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상품이다. 상대적으로 가벼운 품목의 배달서비스라는 점에서 주변 산업군에도 적잖은 여파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자체 스타벅스 앱을 활용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스타벅스는 이미 2013년부터 모바일 결제 시스템 '사이렌오더'를 도입했으며 올해 3월 기준 가입자 수 600만명을 돌파했다. 배달앱을 통할 필요가 없는 만큼 중개 수수료 부담이 없고 마케팅을 위한 비용 부담도 크지 않다. 주문 접수 시스템과 배달 물류 인프라 확보만 완료되면 언제든 출시가 가능한 상태다. 이미 미국, 중국, 캐나다, 일본에서는 일부 지역 대상으로 스타벅스 딜리버리 서비스가 운영 중이기도 하다.

현재 주요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는 대부분 자체 앱이나 배달 주문 플랫폼을 통해 딜리버리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2018년 이디야가 요기요를 통해 최초로 배달서비스를 시작했고, 이어 배스킨라빈스, 파리바게뜨, 설빙, 던킨도너츠 역시 연이어 배달시장에 참전했다. 올해 7월 커피빈이 전국 102개 점포에서 배달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사실상 스타벅스만 유일하게 배달 미개척지로 남았다. 그동안은 스타벅스 커피 배달을 원하는 소비자는 꾸준해, '김집사', '애니맨' 등 심부름 대행업체를 통하는 방식이 활용됐다.

스타벅스코리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소비자 구매성향 변화 추이를 살피는 단계”라며 “배달제안이 많이 들어와 의논을 진행한 것은 사실이지만 사업계획은 확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