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육지 가중평균 계통한계가격(SMP)이 역대 최저수준인 50원대까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부터 지속 이어지던 SMP 하락 흐름이 멈추지 않고 이어지는 모양새다. 역대 최저 수준으로 하락한 SMP에 태양광 사업자와 발전사 수익 악화가 우려된다.
5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육지 기준 가중평균 SMP는 55.94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준으로 지난 7월에는 71.25원, 지난달에는 63.01원을 기록한 것이 이달에는 50원대까지 주저앉은 셈이다.
SMP는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력의 시간대별 가격이다. 거래시간별로 원자력이나 석탄화력을 제외한 일반 발전기에 대해 적용한다. 거래일의 각 거래시간에 대해 가격산정 자료를 이용해 산출된 지역별 각 발전기 유효 발전가격 중 가장 높은 가격으로 결정한다.
코로나19로 인해 올해 초부터 시작된 저유가와 전력 수요 부족으로 인해 SMP가 지속 하락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유가하락에 따른 영향은 통상 6개월 정도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데 올해 초 저유가가 하반기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역대 최장기간 장마로 인해 전력 부하가 걸리지 않은 점도 원인으로 꼽힌다.
전력업계 한 관계자는 “SMP는 유가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데 저유가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면서 “또 피크시간대 어떤 전원을 투입하는지가 중요한데, 냉난방 전원이 아닌 평상시 부하로는 SMP를 결정하는 전원이 싼 가격에 책정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SMP가 역대 최저수준으로 낮아지면서 현물시장에서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를 주고받는 태양광 사업자들 피해가 예상된다. 20년 장기 계약을 맺은 태양광 발전사업자는 SMP 영향을 받지 않지만 소규모 태양광 발전사업자는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또 SMP 하락이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을 운영하는 대형발전사 수익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SMP 하락은 급전순위가 낮은 LNG 발전원 가동 자체가 줄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발전사 한 관계자는 “저유가에 따른 영향이 시차를 두고 나타나면서 하반기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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