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액정표시장치(LCD) TV용 패널 가격이 연중 최고를 기록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주요 패널 제조사의 가동률이 급감한 반면에 실내에서 여가를 보내는 사람이 늘면서 중대형 LCD TV 수요가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OMDIA)에 따르면 올해 9월 55인치 4K 초고화질(UHD) LCD TV용 패널 가격은 평균 145달러로 집계됐다. 전월 128달러보다 17달러,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되기 시작한 2~3월 대비 30달러 이상 가격이 올랐다. 올해 처음으로 140달러대에 진입하며 5월 이후 4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 갔다.
9월 65인치 4K UHD LCD 패널 가격은 195달러로 지난해 6월 수준으로 돌아왔다. 전월과 비교해 6% 상승하며 연중 최고가를 달렸다. HD 32인치, 풀 HD 43인치, UHD 55인치 LCD 패널 가격은 각각 51달러·93달러·145달러로 조사됐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 모두 20달러 이상 상승하며 고공비행했다.
업계는 올해 초 중국 LCD 패널 제조사들의 공급량이 하락하면서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 교차 감염을 막기 위한 이동 제한 등으로 생산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한때 중국 패널 제조사 팹 가동률이 기존 대비 최대 20% 이상 떨어진 것으로 분석했다.
유럽, 북미 등 중심으로 실내 여가를 즐기는 수요가 증가한 것도 LCD 패널 가격 상승의 주요인으로 꼽힌다. TV를 이용한 비대면 취미 활동이 늘면서 그만큼 고화질 LCD TV를 구매하는 소비층이 두터워진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6일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공급·수요 불균형으로 당분간 LCD 패널 가격 상승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0년 1~9월 LCD TV용 패널 평균가격 추이(단위 달러)
자료:옴디아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