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정량평가 기반 연구자 평가 제도를 폐지하고, 연구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방식을 도입한다. 기존 정량평가 비중이 높고 획일적 방식에서 탈피해 연구 분야별 제안을 반영, 평가 방식을 다변화한다.
윤석진 KIST 원장은 6일 KIST 본원에서 타운홀미팅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향후 기관 운영 계획을 공개했다.
타운홀미팅은 윤 원장이 KIST 구성원을 대상으로 기관 비전 및 세부 운영 방안을 공유하고 개선 사항 등을 건의받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발표 내용에 따르면 KIST는 현재 인사평가 제도 방식 개선을 위한 TF를 가동 중이다. 현재 평가 방식은 논문 출간, 특허 출원 실적을 기반으로 한 정량평가 비중이 높고 연구 분야 특성을 세부적으로 고려하지 못하는 측면이 있다.
TF는 정량지표 기반 평가를 대체할 연구특성 맞춤형 평가 방식을 수립하는 게 목적이다. 올해 말까지 초안을 만든 뒤 내년 1분기 시행(안)을 확정한다.
윤 원장은 “사회적 현안을 해결하는 연구개발(R&D) 연구자를 논문이나 특허로 평가하는 것은 현실에 맞지 않는, 말이 안 되는 방식”이라면서 “(이런 분야)연구원이 평가를 받기 위해 논문, 특허에 매달리는 것은 비효율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연구단위, 분야별로 평가 방식을 논의하고 개선해 나갈 것”이라면서 “소본부, 연구자가 제안한 평가 방식 등을 고려해 분야별 특성에 맞는 평가 방식을 도입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원장은 KIST 캠퍼스 구축 계획도 일부 공개했다. KIST 정원은 올해 기준으로 1000여명에 육박한다. 연구자를 중심으로 공간 부족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윤 원장은 “현재 서울 인근 등에 캠퍼스를 조성하는 방안을 포함해 연구 인프라를 확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현재 추진 중인 리모델링이 단계적으로 완료되면 활용 공간이 충분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원장은 “KIST가 10여년간 괄목할 성장을 하고 많은 성과를 냈지만 국가, 사회에서 요구하는 모습이 그게 다인지 반문하게 된다”면서 “이 자리가 KIST의 향후 50년을 다시 모색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