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노벨 화학상은 2명의 여성 과학자에 돌아갔다. 수상자는 프랑스의 에마뉘엘 샤르팡티에와 미국의 제니퍼 A.다우드나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7일(현지시간) 유전자 편집 기술을 개발한 공로를 인정, 샤르팡티에, 다우드나를 올해 노벨 화학상 공동 수상자로 선정했다.
여성 연구자 2명이 노벨 화학상을 공동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노벨위원회는 이들이 연쇄상구균 박테리아의 면역체계를 연구하면서 유전물질을 정확히 자르고 편집할 수 있는 유전자 가위를 개발, 쉽게 유전자 시퀀스를 편집할 수 있게 됐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두 사람은 유전자를 교정·편집할 수 있는 유전자 가위 기술인 크리스퍼캐스9(CRISPR-Cas9)을 개발했다. 유전자 가위는 동물, 식물, 미생물 등의 DNA를 편집할 수 있는 가장 정확하고 사용하기 쉬운 도구로 평가받는다. 이 기술은 생명과학에 혁명적 영향을 미쳤다. 현재는 낭포성섬유증, 겸상적혈구증, 시각장애 등 선천적인 유전병 등을 치료하는 데 사용된다.
한편, 수상 가능성이 점쳐졌던 현택환 서울대 석좌교수의 수상은 이뤄지지 못했다.
지난해 노벨 화학상이 리튬이온 배터리 기술 개발 및 발전에 기여한 연구자에 돌아간 상황에서 2년 연속 응용 화학 분야에서 수상자를 선정할 가능성이 낮았다는 분석이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