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코나 일렉트릭'이 올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판매량 3위에 오르는 기록을 세웠다. '코로나19' 사태에도 올해부터 강화된 유럽 자동차 배출가스 규제 상황에 지난 3월부터 현지에서 전기차를 생산했던 시장 전략 대응이 주효했다.
6일 EV세일즈닷컴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글로벌 전기차(BEV·PHEV) 판매량에서 테슬라 '모델3'가 19만6106대로 1위 이어 르노 '조에'와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이 각각 5만2835대, 3만1902대로 2·3위를 차지했다. 작년 같은 기간 판매량 3위를 차지했던 닛산 '리프'는 3만1603대로 4위, 폭스바겐 'e골프'(2만9319대)가 5위를 차지했다. 기아차 '니로EV'는 지난해 같은 기간 20위권 밖에서 올해는 29915대로 팔리며 14위에 올랐다.
1월부터 8월까지 글로벌 전기차 전체 판매량은 143만8749대로 작년 같은 기간 142만4911대와 비슷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소비 시장 전반이 위축된데다, 대부분의 생산 공장 가동이 일시 중단되면서다.
그럼에도 코나 일렉트릭이 3위를 차지한 건 처음이다. 작년 같은 기간 코나 전기차는 2만8210대로 판매량 9위를 차지했는데 올해는 글로벌 판매 순위가 6계단이나 상승했다. 작년과 비교해 판매량은 약 4000대 늘어나는데 불과한 것을 보면 글로벌 시장이 위축됐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현대차가 올해 목표한 코나 일렉트릭 판매량은 8만대로 지난 3월부터 체코 공장에서 연간 코나 전기차 3만대를 생산하고, 나머지 5만대는 국내 울산공장에서 생산해 판매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8월까지 판매 목표치에는 아직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전기차 업체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에도 불구하고 유럽의 배출가스 규제 강화로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그나마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현대차가 유럽 현지에서 전기차 생산을 시작하며 시장 대응에 빠르게 나선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8월까지 글로벌 브랜드별 판매 순위는 테슬라(25만3435대)와 폭스바겐(8만9145대)이 1·2위를 차지했고, 이어 중국 BYD(8만5545대) BMW(8만5186대), SAIC(8만1067대), 볼보(5만5717) 순으로 나타났으며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5만1872대, 4만9078대로 9위와 11위를 차지했다.
【표】1~8월까지 글로벌 전기차(BEV·PHEV) 판매량(자료 EV세일즈닷컴)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