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의 청년창업사관학교 출신 스타트업들이 단계적 지원을 이어받아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의적절한 연계 자금지원으로 창업 초기의 데스밸리를 극복하고 확장궤도에 올라 스케일업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동남메가텍, 블루오션 등 청년창업사관학교 출신 스타트업들이 최근 공격적으로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청년창업사관학교 출신 동남메가텍은 2018년 베트남에 FPCB 생산공장을 설립하면서 원가경쟁력을 확보, 회사 설립 1년만에 삼성전자 2차 벤더가 되면서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회사는 스마트폰 안테나부, 커넥터부, 스피커부에 들어가는 연성인쇄회로기판(FPCB)을 생산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운영 중인 청년창업사관학교는 만39세 이하 청년창업자의 창업 전 단계를 원스톱으로 지원하고 있다.

동남메가텍은 2018년 16억원의 매출을 시작으로 지난해 55억원, 올해 15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 부품이 고관세로 인도시장으로의 진출이 어렵게 되자 베트남 현지 생산 FPCB가 반사이익으로 크게 성장할 수 있었다.
회사는 매년 갑절이상 고성장하고 있지만 그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특히 사업 초기 영업망 확보와 생산조직 구성, 그리고 시장 수요에 맞춘 설비 투자금 확보까지 크고 작은 어려움이 있었다. 게다가 생산 초기 불량 이슈로 수억원의 손실이 발생하기도 했지만 그때 마다 중진공의 적절한 자금지원으로 위기를 모면했다. 회사는 창년창업사관학교를 거쳐 창업기업자금으로 10억원, 투융자자금 5억원은 연이어 지원 받았다.
박낭제 동남메가텍 대표는 “청년창업사관학교를 통해 창업 초기 사업초보자로서 같은 고민들을 하는 창업자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었고, 특히 창업의 모든 과정을 세심히 지도받을 수 있어 짧은 시간에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었다”며 “이후에도 단계별 지원을 통해 위기를 극복해 나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동남메가텍은 최근 정밀 FPCB의 생산 수율을 높이기 위한 연구개발(R&D)에 집중하고 있다. 또 울트라와이드밴드(UWB), 레이더 센서 기술을 활용한 사물인터넷(IoT) 제품 개발로 사업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블록체인 스타트업 '블루오션'도 청년창업사관학교를 거쳐 탄생한 곳이다. 2018년 설립된 블루오션은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자산을 블록단위로 분할해 판매·구매할 수 있는 자산 유동화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디지털 증권화된 부동안 자산에 투자해 지분을 소유하고 수익을 분배받을 수 있다. 전통적인 부동산 시장과 마찬가지로 가치 상승시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다. 프롭테크와 블록체인 기술을 융합한 새로운 개념의 서비스라 할 수 있다.
이 회사는 지난 4월 중진공 성장공유형 자금 5억원을 지원 받아 '공유자산서비스'를 성공적으로 런칭했다. 최근 1~3차 공모를 조기 달성, 해외 부동산 자산을 세계 10여개국 220여명의 투자자들이 공동 소유하는 등 자산 유동화를 실현시켰다.

이원홍 블루오션 대표는 “중진공의 지원으로 현재 싱가포르에서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시작했으며 이 레퍼런스를 기반으로 국내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라며 “아직은 생소한 개념이지만 국내 핀테크 시장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이끌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중진공의 청년창업사관학교는 2010년 1기를 시작으로 2020년 10기에 이르기까지 약 4800여명의 청년 창업가를 배출했다. 간편 송금 애플리케이션인 '토스'를 운영하고 있는 '비바리퍼블리카'를 비롯해 부동산 직거래 플랫폼 '직방' 등이 청년창업사관학교를 거쳐갔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