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화훼업계에 온·오프라인(O2O) 연계 스타트업들이 구원투수로 나서고 있다. 올해 꽃시장이 졸업식·입학식을 비롯한 각종 오프라인 행사 취소로 심각한 매출 타격을 입으면서 온라인에서 돌파구를 찾는다. 새 콘텐츠와 다양한 서비스로 무장, 경조사에 치중됐던 꽃 소비를 일상 문화로 확대하려는 시도가 이어진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화훼업계에도 위치정보시스템(GPS),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풀콜드체인 등 정보기술(IT)이 접목된 서비스가 연이어 등장 중이다. 이달 출시를 앞둔 '플러버'는 각종 꽃다발·꽃바구니 사진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버티컬 SNS 플랫폼이다. 사진 SNS 서비스에 후원 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도입한 '미스티' 개발사 챌린고가 새롭게 선보인 서비스다.
의류 사진과 쇼핑몰 정보를 한 데 모은 '지그재그'의 꽃집 버전이다. 꽃 사진을 보고 취향에 맞는 꽃집에 주문할 수 있도록 매장 연락처와 정보를 함께 알려준다. 당근마켓처럼 지역 기반 카테고리 기능도 더했다. '우리동네 꽃집' 정보를 한 눈에 보여준다는 점에 서비스 주안점을 뒀다. 현재 전국 1만6000여개에 달하는 꽃가게 정보를 확보하고 있다. 이들이 매일 생산하는 수백장의 꽃 사진이 지속 업데이트 중이다.
윤형선 챌린고 대표는 “코로나19로 화훼농가와 플라워숍이 어려워지는 것을 보고, 우리 주변에 좋은 플라워숍을 소비자에게 소개하고자 플라워 앱을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화훼업계 '배달의민족'에 도전하는 플디(플라워 딜리버리)도 이달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다. 배달 앱처럼 이용자 위치 기반으로 가장 가까운 꽃가게 주문 매뉴얼을 알려주는 방식이다. 배송업체와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 연동을 통해 배달 시스템까지 연계한다. 매번 전화 통화로 퀵배송 주문을 처리해야 했던 번거로움을 해소했다. 꽃배달에 특화된 배송 시스템도 구축하기로 했다.
신선식품에서 자리잡은 '새벽배송' 서비스를 꽃배달에 도입하는 사례들도 늘고 있다. 농장에서 갓 수확한 꽃을 콜드체인 방식으로 소비자에게 직배송하는 방식이다. 마켓컬리가 올해 4월 선보인 '농부의꽃' 서비스는 출시 40여일 만에 10만송이가 팔렸다. 화훼 스타트업 원모먼트 역시 당일 출하된 꽃을 풀콜드체인 시스템으로 신선하게 배송하는 '블룸박스'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도매시장 꽃을 주문 익일 오전 10시까지 가져다 주는 '오늘의꽃'도 서비스 지역을 넓혀간다.
꽃 정기구독 서비스가 주력인 스타트업 꾸까는 올해 전년 대비 200% 매출 성장을 예상한다. 꾸까 핵심 고객층은 커피나 와인처럼 일상적으로 꽃을 소비하는 비중이 높아 경조사 감소에도 매출 타격이 크지 않았던 덕이다. 박춘화 꾸까 대표는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계절감을 느끼기 위한 꽃 소비도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
졸업식 등 행사 취소에 대안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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