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우편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대응하기 위한 무인 택배 배달 로봇을 공개했다. 비대면 택배 배달로 인건비를 줄이면서 바이러스 감염을 최소화하는 기술을 구현한다.
최근 일본우편은 3년 이내 실용화를 목표로 삼은 배달 전용 로봇을 공개했다. 로봇 벤처기업 'ZMP'가 개발한 제품으로 '데리로'로 명명했다. 가로 66㎝, 세로 96㎝, 높이 109㎝ 크기다. 최대 30㎏ 짐을 실을 수 있다. 6㎞/h 속도로 달린다.
데리로는 사전에 목적지를 등록하면, 각종 데이터를 스스로 분석하며 자율 주행하는 방식으로 배달한다. 카메라와 센서가 로봇 곳곳에 달려있어 전방 사물을 구분하며 움직인다.
최근 실증 실험을 진행한 이 로봇은 도쿄도 지요다구 도쿄 데이신 병원에서 고지마치 우체국까지 약 700m 보도를 20분간 주행해 우편을 배달했다.
데리로는 실험 중 횡단보도를 건넜고, 사람이나 자전거가 지근거리에 접근하면 저절로 멈추는 모습도 보였다.
일본우편은 2017년부터 배송 로봇 실증 실험을 실시했다. 도로에서 실증실험을 실시한 것은 처음이다.
일본 정부의 디지털 개혁 움직임,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서비스 증가 등으로 관련 로봇 개발에 속도가 붙고 있다.
이들은 데리로가 고객과 접촉을 줄이면서 바이러스 감염을 최소화하는 것은 물론 인력 부족 문제를 해소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 3년 내 데리로를 상용화하는 게 목표다.
현재 세계 각국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비대면 접촉을 실현할 다양한 배송 로봇이 개발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배달의 민족' 애플리케이션(앱)을 운영하는 우아한 형제들이 최근 '딜리드라이브'라는 배달 로봇을 공개해 주목을 받았다.
중국 알리바바는 최근 새로운 인공지능(AI) 배송로봇 '샤오만뤼'를 개발했다. 한 번 충전으로 100㎞ 가량 이동하면서 50개 물품을 한 번에 운반할 수 있다.
미국 아마존은 6개 바퀴로 움직이는 배달 로봇 '스카우트' 실험에 한창이다. 구글의 드론 회사 윙은 드론으로 도서관에 있는 책을 배달하는 서비스를 시작해 화제를 모았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은 세계 배달로봇 시장 규모가 2018년 1190만달러(138억5000만원 규모)였지만 2024년 3400만 달러(395억7000만원)로 매년 19.2%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강해령기자 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