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 결선에 진출한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을 직접 지원한다. 각국 정상과의 친서 외교, 정상간 통화 등을 통해 유 본부장의 WTO 사무총장 선출을 돕는다.
문 대통령은 정세균 국무총리와 전임 총리였던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에게도 적극적인 외교적 역할을 주문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12일 브리핑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1시간가량 청와대에서 WTO 사무총장 선거 지원회의를 주재했다”고 전했다.
회의에는 한국인 사상 처음으로 WTO 사무총장 선거 결선에 진출한 유명희 본부장을 비롯해 정세균 총리와 강경화 외교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구윤철 국무조정실장,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 김상조 정책실장, 서훈 국가안보실장, 김현종 안보실 2차장 등이 참석했다.
유 본부장은 이달 19일부터 27일까지 최종 라운드 기간에 지역별 고른 득표로 모든 회원국의 지지를 받는 사무총장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보고했다.
강 대변인은 “유 본부장은 모든 회원국 지지받는 사무총장 되겠다고 보고했는데, WTO 사무총장 선거는 표를 많이 얻어야하는 것만이 아니라 회원국 비토가 중요하다. 다득점은 기본에 실점까지 안해야 승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세균 총리는 파이널 라운드 진출에 대해 “대통령의 지원과 후보자 본인의 노력이 결합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짧은 시간에 성과를 내기 위해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며 남은기간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통상분야 경험이나 현안 이슈에 대한 능력에서 유 본부장이 단연 빛나는 상황이라고 평가했고,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초반 인지도에서 열세였으나 선거기간 치고 올라가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진단했다.
통상전문가인 김현종 안보실 2차장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다자무역과 명분을 강조하는 선거활동을 강조하는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문 대통령은 “유 본부장이 WTO를 개혁할 적임자임을 계속 강조해 나가자”며 “남은 기간 정상외교 통한 지원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관련 내용을 계속 보고받을 예정이다. 청와대는 WTO 사무총장 선거 지원을 위해 김상조 정책실장을 팀장으로 한 태스크포스(TF)를 운영 중이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하향 조정에 대해 “코로나 일일 확진자 수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상황과 함께 감염 재생산지수가 낮아지는 등 확산세가 진정되고 있고, 중증환자 감소와 병상 확충 등 의료 인력도 충분하다는 판단에 따른 결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오랜 방역 강화 조치로 가중되고 있는 민생 경제의 어려움과 국민 피로감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부연했다.
문 대통령은 “일자리를 잃거나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있는 국민, 여행·관광·예술·문화 등 코로나의 직접적 타격을 받는 업계 종사자, 급격한 매출 감소로 어려움에 처해 있는 중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게 거리두기 단계 조정이 다시 힘을 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방역에서도 더욱 확실한 성과를 내고, 경제 회복의 속도도 한층 높여 '방역과 경제 모두에서 성공한 나라'로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