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직접 만들어 재밌어요"…KT, 소외계층 AI교육 실시

한 학생이 KT AI코딩팩을 활용해 비대면 AI 교육을 받고 있다.
한 학생이 KT AI코딩팩을 활용해 비대면 AI 교육을 받고 있다.

서울 금천구 한 지역아동센터. 코로나19로 경제 상황이 어려워져 돌봄학생이 늘었다. 돌봄학생은 지역아동센터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지만 큰 흥이 나지 않는다. 센터를 방문해 체험활동을 하던 프로그램이 코로나19로 중단됐기 때문이다. 센터 돌봄학생에게 기분 좋은 소식이 전해졌다. KT가 비대면 AI 융합 교육을 실시한다는 것이다. 벌써 KT로부터 AI교구 'KT AI코딩팩'도 우편으로 받았다. 학생들은 설레는 마음으로 KT AI융합 교육을 기다린다.

◇KT AI코딩팩 조립하는 체험 수업

KT 비대면 AI 융합교육 1차 첫 수업이 시작되는 9월 28일 오후 4시. 학생들은 지역아동센터에서 마련한 컴퓨터를 활용해 영상회의시스템 '줌'에 접속한다. 코드클럽 소속 AI 전문 강사는 줌에 접속해 학생 한명한명 맞이한다. 낯설음도 잠시, 강사와 학생들은 인사를 나누고 어색함을 풀어간다. 학생 대부분 온라인 수업을 했기 때문에 원격 수업에는 큰 문제가 없다.

첫 시간에는 'AI란 무엇일까'라는 주제로 수업을 진행했다. AI가 어떤 원리로 기능을 구현하는지, 일상생활 속에서 AI가 어떻게 사용되는지를 배웠다. 학생들은 자신들이 갖고 있던 AI 생각을 자유롭게 이야기했다. 첫날 서로 인사하고 AI를 얘기하다 보니 어느새 1시간 30분이 금방 지났다. 아쉬움도 남았다. 학생들에게 다음주 수업 내용을 알려줬다. 본격적으로 교구를 활용한 체험 수업이어서 학생들은 들떴다.

10월 5일. 2주차 수업이다. KT 기가 지니블럭을 활용한 동물농장 만들기 시간이다. 기가 지니블럭의 알고리즘과 사용법을 배웠다. 학생들은 지니를 부르면 동물소리가 나도록 자유롭게 나만의 동물농장을 만들었다. 수업에 참여한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은 “TV에서만 듣던 AI에 대해 배우고, 직접 AI를 만들 수 있어 재밌었다”면서 “다음 수업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일주일 후 12일 3주차 수업에는 KT AI코딩팩을 함께 조립하는 수업을 진행했다. 19일이면 아쉽게도 4주차 마지막 수업이 이뤄진다. 학생들은 돌아가면서 발표도 할 예정이다.

◇두 달간 30개 센터 300여명 AI 교육

KT가 전국 지역아동센터 돌봄학생 대상으로 진행하는 AI융합 교육은 지난달 28일 시작해 11월 중순까지 진행된다. 총 30개 센터 300여명 학생을 대상으로 2개 센터를 묶어 총 15차 교육을 진행한다. 한 차수 당 약 20명을 대상으로 4주, 총 6시간 교육을 한다. 4차 교육, 총 8개 센터가 수업을 시작했다.

지역아동센터는 서울·수도권, 충청, 영남, 호남 등 전국적으로 신청을 받았다. 신청한 센터 중 적극적인 의지를 갖고 있는 센터 중심으로 30곳을 선발했다. 교육은 KT AI 전문가로부터 교육을 받은 코드클럽한국위원회 소속 SW교육 강사들이 맡았다. 운영·관리는 이티에듀가 수행한다.

30개 지역아동센터 교육이 완료되면 우수 지역아동센터를 선발, 시상한다. 우수 지역아동센터 소속 학생에게는 상품을 제공할 계획이다. KT는 지역아동센터 돌봄학생 등을 대상으로 무료 SW교육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선주 KT 지속가능경영단장은 “KT는 긴급돌봄 학생에게 AI코딩 등 양질의 ICT 교육 기회를 제공해 교육 복지를 실현하고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오다인기자 ohda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