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골프에서 승패를 가르는 두 요인은 바람과 그린 경사다. 제주 특유의 자연적 환경으로 인한 바람의 영향을 충분히 감안해야 한다. 특히 보이는 것과 사뭇 다른 그린 경사는 프로조차 애먹을 수 있다. 이른바 '한라산 브레이크(Break)'이다. 한라산 브레이크는 한라산 영향으로 그린 경사가 눈에 보이는 것과 다르게 나타나는 현상이다.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비즈플레이-전자신문 오픈'이 오는 22일부터 25일까지 나흘간 제주 타미우스CC(파72. 6982야드)에서 치러진다. 본 대회를 일주일 앞두고 대회 코스를 점검해 봤다.
◇우즈 코스
1번홀:넓은 페어웨이가 호쾌한 장타를 유혹하는 홀이다. 페어웨이 오른쪽은 2번 홀과 함께 사용하고 있어 우측으로 밀리는 샷에 대한 부담도 적다. 관건은 그린이다. 세컨드 샷 지점에서 볼 때 그린은 분명 뒤가 높아 보인다. 그래서 넉넉한 거리로 치기 십상이지만 실상은 뒤쪽이 내리막이다.
2번홀:1번 홀과 함께 페어웨이를 공유하는 홀이다. 1번 홀과 마찬가지로 티박스에서 오른쪽에 있는 화산송이 밭을 주의하면 된다. 1번 홀과 반대방향을 바람(뒷바람)이 불 때가 많다. 가능한 한 페어웨이 왼쪽 공략이 요구된다. 그린은 1번 홀과 반대 경사다. 그린 입구에서부터 전체적으로 심한 오르막이다.
3번홀:파3 홀로 티박스에서 보는 시야가 매우 좁다. 간신히 그린 정도만 보여 압박감을 준다. 실제로 그린 주면은 여유가 있다. 왼쪽 역시 티박스에서 보이는 것보다 다소 여유가 있어 부담이 없다. 중핀 기준 그린 오른쪽으로 공략하는 것이 한라산 브레이크를 이용하는 방법이다.
4번홀:다소 까다로운 파5 홀이다. 전체적으로 왼쪽 도그랙 홀이다. 오른쪽이 편해 보이지만 거리가 조금만 나면 오른쪽 워터헤저드에 빠지기 십상이다. 왼쪽 나무숲을 넘기는 것이 정석이다. 화이트티 기준 230m 정도 비거리면 세컨드 샷 하기 좋은 곳에 볼을 가져다 놓을 수 있다. 세컨드 샷 지점에서는 맞바람이 심하게 분다.
5번홀:슬라이스 바람이 심하게 부는 파4 홀이다. 티박스에서 보이는 벙커를 넘기는 샷이 좋다. 화이트티 기준으로 180m 정도면 무난히 벙커를 넘길 수 있다. 비거리가 난다면 페어웨이 오른쪽도 나쁘지 않다. 이 방향도 마운드를 넘기면 쉬운 세컨드 샷이 가능하다.
6번홀:티박스에서 보면 우측 벙커를 넘겨 치고 싶은 생각이 든다. 화이트티 기준으로 210m 정도면 벙커는 충분히 넘길 수 있다. 하지만 벙커 방향에서는 세컨드 샷으로 그린 공략이 어렵다. 나무에 시야가 완전히 가려지기 때문이다. 벙커 왼쪽 방향을 보는 것이 최선이다. 세컨드 샷 지점에서 그린을 보면 왼쪽이 높아 보이지만 실제는 가운데가 높은 포대 그린이다.
7번홀:경치가 빼어난 파3 홀이다. 호수와 그린이 잘 어우러진 홀이다. 화이트티 기준으로 175m 거리로 결코 쉬운 홀은 아니다. 그린 오른쪽의 벙커와 헤저드 방향만 피한다면 파세이브가 어렵지 않다. 그린 가운데 마운드가 있는데 시각적으로는 잘 보이지 않는다.
8번홀:핸디캡1, 파4 홀이다. 티샷은 멀리 보이는 마운드 방향이 안전하다. 티박스에서는 일단 그린이 보이지 않아 조심성이 요구된다. 높은 난도는 그린에 있다. 한라산 브레이크를 비롯한 여러 가지 경사가 복합적으로 설계, 적용됐다. 특히 세컨드 샷에서 그린 공략 시 오른쪽은 피해야 한다.
9번홀:무난한 파5 홀이다. 보이는 벙커 방향으로 티샷하면 된다. 세컨드 샷 지점에서는 정면에 워터헤저드가 보이는데 실제 거리는 멀다. 주의할 점이라면 그린 근처에서 바람이 강하게 부는 경향이 있다.
◇레이크 코스
1번홀:레이크코스는 전체적으로 전장이 짧고 블라인드 홀이 많다. 1번 홀은 시각적으로 크게 부담이 없다. 오른쪽에 소나무 숲이 있어 왼쪽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지만 안전한 방향은 페어웨이 오른쪽이다. 오른쪽이 그린을 공략하기도 수월하다.
2번홀:타미우스CC에서 가장 난해한 홀로 소문난 파5 홀이다. 페어웨이 오른쪽으로 티샷을 날리면 투온 기회를 잡을 수 있다. 다만 아무것도 보지 못하는 상황에서 산을 넘겨 쳐야 하는 부담이 있다. 왼쪽 헤저드티 방향이 안전하다. 티샷이 좋더라도 왼쪽 역시 세컨드 샷을 정확하게 보내지 않으면 그린이 보이지 않는다. 그린은 시작부터 내리막이다.
3번홀:조금 긴 파3 홀이다. 티박스와 그린 사이에 현무암 돌무더기가 인상적이다. 고도로 보면 티박스보다 그린이 높은 편이다.
4번홀:티박스에서 보이는 페어웨이 양쪽의 벙커 사이로 티샷하면 무난하다. 훅성 바람이 많이 부는 홀이다. 전체적으로 전장이 짧아 버디를 잡을 확률이 높다. 그린은 한라산이 뒤쪽이라 시작부터 내리막이다.
5번홀:짧지만 페이웨이가 시각적으로 좁은 파4 홀이다. 티박스에서 보면 왼쪽 숲 방향으로 티샷하기 쉽지만 헤저드에 들어갈 위험성이 있다. 무난한 공략법은 그린 깃대 방향으로 가볍게 치는 것이다.
6번홀:직선 파5홀이다. 세컨드 샷에서 주의할 점은 왼쪽에 보이지 않는 워터헤저드가 있다. 오른쪽으로 치는 것이 안전하다. 세컨드 샷부터 그린까지 왼쪽은 모두 헤저드다. 그린은 올라가면서부터 내리막이다.
7번홀:왼쪽에 호수를 끼고 있는 7번 코스는 티박스에서 바라보는 전경이 아름답다. 왼쪽에 호수가 있지만 그래도 왼쪽 방향으로 공략하는 것이 좋다. 슬라이스성 바람이 많이 부는 곳이기 때문이다.
8번홀:왼쪽 도그랙 파4 홀로, 왼쪽의 마운드를 과감히 넘기면 세컨드 샷에 유리하다. 다만 거리가 짧으면 긴 풀에 걸려 공이 내려오지 않는 경우도 있다. 오른쪽도 그린 공략에 큰 어려움은 없다.
9번홀: 티박스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오른쪽에 워터헤저드가 있다. 화이트티 기준으로 200m면 헤저드에 들어갈 수 있어 티샷 시 주의가 요구된다. 왼쪽에도 호수가 있다. 헤저드까지 거리는 화이트티 기준으로 260m 정도다. 따라서 왼쪽 헤저드 끝 방향이 안전하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