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정보통신기술(ICT)이 우리나라 코로나19 대응 핵심 요소”라고 말했다.
정 청장은 13일 '세계공학한림원평의회(CAETS)' 영상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말했다.
정 청장은 “신속하게 감염경로와 접촉자를 파악하기 위해 역학조사에 ICT를 도입했다”며 “역학조사 지원 정보시스템을 구축, 다양한 자료원을 활용해 확진자 동선과 접촉자를 신속하게 확인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해외입국자, 밀접접촉자는 자가격리 애플리케이션으로 관리한다”면서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모니터링하고 관련 정보도 제공한다”고 부연했다.
정 청장은 “역학조사는 감염병 예방법 근거를 기반으로, 철저하게 개인정보를 보호하며 진행하고 있다”며 일각의 우려를 차단했다.
정 청장은 코로나19 확산을 종식시킬 수 있는 핵심 요소 또한 ICT와 과학기술이라고 단언했다.
정 청장은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많은 과학적 근거와 혁신 기술 도입이 필요하다”며 “감염병 발생을 예측하고 과학적 역학조사를 위한 빅데이터, AI 기반 기술 발전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와 지속가능한 일상생활 환경을 만드는 기술 개발도 필요하다”며 감염 전파로부터 안전한 환기 시스템, 다중이용시설에서 감염을 예방할 수 있는 환경, 감염예방에 효과적 마스크 개발 등을 거론했다.
정 청장은 “무엇보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진단제, 치료제, 백신을 개발하는 게 중요하다”며 “신속하고 정확도가 높은 진단 기술을 발전시키고 부작용이 적은 백신과 치료제 개발을 통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정 청장은 감염병 위기 대응 시 침해될 수 있는 개인 인권·개인정보보호 문제, 방역·경제를 조화시킬 수 있는 대응 방안, 지속가능한 방역과 종합적 의료 대응 체계 마련 등을 앞으로의 과제로 손꼽았다.
정 청장은 “전문가는 코로나19 이외에도 신종감염병 위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세계적인 공중보건 위기는 국제사회 협력과 연대를 통해서만 극복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그는 “많은 신종감염병은 인수공통감염병으로 동물, 사람, 자연환경이 모두 연결되어 있다는 원헬스 관점에서 접근하며 대비해야 한다”면서 “과학과 기술의 성과를 세계인이 함께 영위할 수 있도록 공유하자”고도 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축사를 통해 “코로나19 대응에 있어 ICT 등을 활용해 대규모 사회 통제없이 추가 확산을 방지할 수 있었다”며 “이러한 바탕에는 공학 기술인 공이 컸다”고 공로를 치하했다.
한편, 세계공학한림원평의회는 30개국 공학한림원 회원이 참석하는 공학 분야 최고 권위 국제기구다. 한국공학한림원은 올해 행사 의장국 자격으로 행사를 개최했다.
코로나19로 행사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진행된다.
12일 회장단 회의와 이사회를 시작으로 13일과 14일에는 '더 나은 세상, 스마트 사회로 가는 길(Engineering a Better World - Smart Society)'을 주제로 국제 심포지엄이 열린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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