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손안의 금융' 모바일뱅킹, 인터넷뱅킹의 7배

손안의 은행 '모바일 뱅킹'이 모든 연령대에서 완전히 자리 잡으면서 데스크톱 기반 인터넷뱅킹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처지가 놓였다. 특히 10~20대 젊은 층뿐만 아니라 60대 이상 고령층에서도 모바일 뱅킹 사용이 압도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13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금융권 비대면 거래 현황'에 따르면 올 상반기(1월~6월) 은행권 모바일뱅킹 거래 건수는 13억6800만건으로 집계됐다. 인터넷뱅킹(1억 9800만건)의 7배에 이르렀다. 이번 조사는 은행의 송금 거래를 기준으로 집계됐다.

[단독]'손안의 금융' 모바일뱅킹, 인터넷뱅킹의 7배

올 상반기 코로나19 확산으로 외출이 제한된 상황에서 모바일 기기를 이용한 비대면 뱅킹서비스 이용이 급증한 영향이다. 모바일뱅킹과 인터넷뱅킹 격차는 2018년부터 급격히 벌어지기 시작했다. 2018년 18억5700만건, 2019년 24억400만건으로 모바일뱅킹이 성장하는 동안 인터넷뱅킹은 같은 기간 5억3500만건 및 4억7200만건으로 각각 쪼그라들었다.

연령대로 살펴보면 40~60대 이상 고령층에서 모바일 뱅킹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상대적으로 모바일 뱅킹을 어려운 40~70대 연령대에서도 모바일뱅킹 이용 건수가 인터넷뱅킹을 큰 격차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모든 연령대에서 모바일뱅킹이 완전히 자리 잡은 것으로 해석된다.

40대 모바일뱅킹 이용 건수는 2018년 4억6300만건에서 이듬해 5억9600만건으로 크게 늘었다. 같은 기간 50대는 2억4300만건에서 3억2900만건으로 역시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60대 이상도 같은 기간 6600만건에서 9300만건으로 모바일뱅킹 이용 건수가 늘었다. 20대(4억3900만건→5억8800만건), 30대(6억500만건→7억2700만건)도 같은 기간 모바일뱅킹 이용이 증가했다.

반면에 인터넷뱅킹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이용 건수가 급감했다. 30대는 2018년 인터넷뱅킹 이용 건수는 1억300만건이었지만 이듬해 7900만건으로 줄었다. 40대도 2억건에서 이듬해인 2019년에 1억 7200만건으로 감소했다.

또 다른 비대면 뱅킹 수단인 텔레뱅킹, 현금자동화기기(ATM) 등도 고령층에서 거래 건수가 감소세로 접어들었다. 전화 뱅킹서비스인 텔레뱅킹 이용 건수는 2018년 1억8400만건에서 2019년 1억5700만건으로 줄었다. 특히 50대 이용이 같은 기간 7600만건에서 6500만건으로 줄었다. 40대도 4000만건에서 2900만건으로 이용세가 감소했다. 김병욱 의원은 “'손안의 금융'이 대세로 자리 잡았다”면서 “은행은 금융의 모바일화가 급속히 확대되는 시대적 추세와 산업 구조적 변화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표>금융권 비대면 거래 현황 (자료=김병욱 의원실)

비대면거래

채널별 비대면 거래 건수

(1) 인터넷

(2) 모바일뱅킹

[단독]'손안의 금융' 모바일뱅킹, 인터넷뱅킹의 7배

[단독]'손안의 금융' 모바일뱅킹, 인터넷뱅킹의 7배

[단독]'손안의 금융' 모바일뱅킹, 인터넷뱅킹의 7배


김지혜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