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디지털' 기술 고도화가 바꾼 주택담보대출 풍경 '상전벽해'

대표적인 대면 기반 대출상품이던 주택담보대출 패러다임이 비대면으로 바뀌고 있다. 국내 유수 은행이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연달아 내놓으면서다. 디지털, 인공지능(AI) 기술 고도화를 거쳐 금융 현장에 접목되자 '은행에 줄 서서 대출신청하던 풍경'을 바꿔놓았다.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포문을 연 것은 IBK기업은행이다. 개인 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대출상품이다. 대출 신청, 대출 실행을 모두 비대면으로 할 수 있도록 해 비대면화를 실현했다. 대출을 신청하기 위해 영업점을 방문하거나 관공서에서 등본과 같은 증빙서류를 발급할 필요가 없다.

'AI' '디지털' 기술 고도화가 바꾼 주택담보대출 풍경 '상전벽해'

기업은행은 연이어 국내 금융권에선 처음으로 부동산 대출 심사 과정에서 AI 자동심사 시스템을 도입했다. 아파트, 연립주택, 오피스텔 등 담보대출 심사할 때 AI를 활용한다. 주소지를 입력하면 3분 내 서류발급, 권리분석, 규정검토를 수행하고 대출가능 여부, 대출가능 금액을 산출한다.

기업은행 비대면 대출상품 출시 직후 개인 사업자가 아닌 일반 고객 대상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시장도 열렸다. 소득정보 스크래핑 기술 등을 토대로 구비 서류를 준비해야 하는 수고를 크게 줄였다.

'AI' '디지털' 기술 고도화가 바꾼 주택담보대출 풍경 '상전벽해'

케이뱅크가 내놓은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 상품은 '아담대'다. 대출 필요 서류를 간소화해 소득증빙서류, 등기권리증만 준비하면 아담대를 실행할 수 있다. 이들 서류 역시 이용자가 직접 지점을 방문하거나 팩스 전송을 할 필요가 없다. 스마트폰 앱으로 비대면 제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대출 단계 대부분이 모바일로 구현해 비대면 대출을 완성했다.

케이뱅크는 아담대의 '비대면' '간소화' 키워드를 앞세웠다. 흥행에도 성공했다. 지난 8월 사전예약에 2만6000여명이 몰렸다. 선정고객은 1000명이었다. 26대 1에 달하는 경쟁률을 보인 것이다. 지난달 2차 신청을 접수하면서 얼리버드 때보다 2배 늘어난 2000명을 선정하기로 했다.

비슷한 시기에 페퍼저축은행도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시스템을 적용했다. 마찬가지로 모바일, 인터넷 홈페이지 등 비대면 접점을 활용해 영업점 방문 없이 대출을 진행할 수 있도록 했다. 대출 신청부터 서류 제출, 심사, 전자등기까지 전 과정을 비대면화했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