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리·준코코·반달락 등 국내 대표 DJ가 바바라이브 주최 비대면 경연을 통해 Electronic Dance Music(EDM)의 대중적 가치 확대에 나선다. 서울 서초구 소셜라이브 미팅룸에서 '바바라이브 비대면 DJ경연' 심사위원으로 나선 글로리·준코코·반달락 등 DJ 3인과 인터뷰를 가졌다.
글로리·준코코·반달락 등은 국내외 페스티벌 무대를 오가며 국내 EDM 저력을 드러내고 있는 평균 10년 이력을 지닌 DJ들이다. 각각 K팝 씬과 컬래버 프로듀싱 등에서 활약과 함께 에너제틱 컬러를 비롯한 다채로운 음악 넘버로 국내외 팬을 사로잡고 있다. 3인의 DJ는 인터뷰 동안 여러 에피소드와 함께 EDM 씬에서 소회를 밝히며, 비대면 DJ경연이 가져올 EDM문화의 새로운 미래를 이야기했다.
◇세 분 소개를 부탁드린다.
-글로리 : 페스티벌처럼 큰 공간에서 빅룸·프로그레시브 하우스 장르를 주로 하고 있는 DJ 겸 프로듀서다.
-준코코 : 대규모 행사에서 주로 펼쳐지는 빅룸 장르와 함께 10년간 DJ 생활을 해왔다. K팝 씬에서의 A&R 경험과 함께, 최근에는 인디레이블을 운영하고 있다.
-반달락 : 대외적으로 알려진 에너지 넘치는 음악부터, 다양한 장르에 걸쳐 음악을 펼쳐온 10년정도 된, 우리나라의 EDM 씬을 사랑하는 DJ, 프로듀서다.
◇다년간 DJ 생활을 해오면서 좋은 점과 어려운 점이 상존할 것 같다.
-글로리 : 우선 좋은 점은 즐겁다는 것이다. 공연을 준비하고 직접 펼칠 때마다 매번 설렌다. 해외공연을 거듭하면서 국내외 많은 사람과 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는 게 큰 매력이다. 어려운 점이라면 일선 아티스트만큼, 어쩌면 그 이상으로 밤에 주로 펼쳐지는 무대가 많은지라 밤낮이 좀 바뀐다는 점이 있다. 한국 예술 문화 속에서 EDM DJ라는 직업의 예술성과 아름다움을 이해시키는 게 어렵기도 하다.
-준코코 : 좋아서 해온 일이다. 만약 이 일을 안 하고 있었다면, 매번 고민하면서 결국 이 자리로 왔을 만큼 정말 즐겁고 좋다. 어려운 점이라 한다면 EDM 장르도 대중음악이라는 큰 범주 내에서 아직까지는 마이너 장르에 가까워, 세세하게 모든 것을 설명해야한다는 점이 숙제다. 국내에서만 유독 나타나는 부분이지만, 밤과 연결된 무대의 특성상 오해가 잦다는 것도 어려운 부분 중 하나다.
-반달락 : 파티문화와 함께하는 경향이 큰 음악이니만큼 여러 사람과 호흡 속에서 긍정적이고 적극적으로 성격을 바꿔 나갈 수 있다는 점이 크다. 물론 다른 직업군과는 일상 사이클이 상당히 다른 편이라 여러 불규칙한 부분이 있지만, 항상 자유롭고 설레는 삶을 즐길 수 있다.
◇다방면의 행보를 펼치고 있다. 각각 행보 속에서 중점을 두는 것이 있다면?
-글로리 : 푸켓 페스티벌에 참여했을 당시, 글로벌 각지 관광객이 함께 모여서 즐기는 모습을 봤다. 기억을 토대로 국내외 어느 무대에서든 사람의 마음을 감동시킬 수 있는 음악을 선보이고자 노력한다.
-준코코 : 아티스트로서 입장에서는 스스로 음악세계를 깊게 각인시킬만한 무대를 구상한다. 반면 기획자 입장에서는 대중과 아티스트 만남을 촉진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곤 한다. 소위 '베드룸 프로듀서'라 불리는 '집콕'해있는 가치 높은 아티스트들의 성장욕구를 자극하면서 대중을 매료시킬 수 있는 EDM 문화를 구상하곤 한다.
-반달락 : 나 자신을 하나의 스타일이나 장르로 규정짓는 것을 싫어해 도전을 거듭해왔다. 대중과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과 함께, 안에서 내 스스로를 표현하는 방식을 어떻게 둬야 할지를 고민한다. 매 무대마다 심판대에 서는 듯 날 선 긴장감이 들기도 하지만, 만족감도 상당히 크다.
◇각 국가별 EDM문화도 다채롭게 접했을 것이다. 국내 EDM 문화의 특징은?
-반달락 : 관객 자체가 에너지가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음악적인 부분으로 다 소화되지 않고, 트렌드에만 집중된다. 이는 국내 대중과 EDM사이의 소통부족에 따른 기준점 부재 탓이라 생각된다. 소통성 확대로 바뀔 수 있을 것이다.
-글로리 : 음악열정 자체가 상당히 긍정적이다. 그만큼 파급력이나 매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다만 음악을 즐기는 것 이전에 EDM 인식 자체가 아직까지 단순히 유흥으로만 비춰져 조금은 아쉬운 감도 있다.
-준코코 : K팝의 기본 베이스에 많이 도입된 덕분인지 대중 반응이 크다. 일선 행사나 파티 등에서 EDM을 즐기려는 수요도 높아지고, 관심도 많아졌다. EDM 기반의 여러 음악적 시도가 두드러진다. 하지만 반달락님이나 글로리가 말했듯, EDM을 EDM 자체로 보지 않고 하나의 셀럽문화나 유흥정도로 여기는 경우도 제법 있어 좀 아쉽다.
◇바바라이브 DJ경연에 심사위원으로 참여하게 됐다. 계기가 있다면?
-글로리 : 한국 EDM 씬이 다소 정체기에 있다고 생각하면서, 해외에 집중해왔었다. 아마추어부터 프로까지 다양한 사람이 EDM을 주제로 모여 하나의 경연을 펼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는 EDM문화를 더욱 폭넓게 조명함과 동시에 우리만의 매력적인 EDM 문화를 이끄는 새로운 바람이 되리라 생각했다. 그런 이유로 참여하게 됐다.
-준코코·반달락 : 모든 공연계와 페스티벌이 셧다운 상태인 최근, EDM계의 새로운 열풍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이전에도 경연이 존재했지만, 언택트와 함께 대중적으로 폭넓게 EDM을 접근한다는 점에서 신선하고 조건도 좋다고 판단해 참여하게 됐다.
◇EDM 경연을 통해 기대되는 점은 무엇인지?
-글로리 : 바바라이브 EDM 경연이 대중과 공감할 수 있는 진정한 EDM 문화의 새로운 시작이자 발견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그만큼 많은 재야의 실력파 DJ·뮤지션들의 탄생이 기대된다. 스스로에게도 기존 EDM 씬에도 분명한 성장의 바람이 될 것이다.
-준코코 : 힙합 경연 '쇼미더머니'처럼 어린 친구도 나올 만큼 숨은 고수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까지 장르 내에서 두각을 나타내던 친구에게도 자신의 음악을 판가름할 수 있는 새로운 잣대를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는 곧 DJ의 실력 상향평준화와 함께 EDM 문화 향상으로 이어지리라 생각한다.
-반달락 : 준코코 님과 생각이 같다. '쇼미더머니'를 통한 힙합부흥은 경쟁코드 속에서 대중이 힙합을 보는 안목이 높아졌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기존까지 EDM은 아티스트의 음악 실력보다는 셀러브리티 중심으로 소비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 경연을 계기로 대중의 안목 향상과 함께 EDM의 음악적 가치를 제대로 조명할 수 있는 계기가 되리라 생각한다.
◇앞으로 각오는?
-글로리 : 바바라이브 비대면 DJ경연의 심사위원 참여로 EDM문화에 대한 대중의 이해도를 높이는데 기여하고 싶다. 스스로 음악적 성향도 다듬으면서, EDM 장르를 남녀노소 불문 인기문화로서 인식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나갈 것이다.
-준코코 : 경연 심사위원으로서, DJ가 스스로를 가다듬고 대중과 호흡할 수 있도록 조언을 아끼지 않을 생각이다. 이 기회를 발판삼아 다양한 음악장르와 접목을 통해 EDM 신의 새로운 전환을 촉진할 수 있는 존재가 되고 싶다.
-반달락 : 누구보다 국내 EDM 씬에 많은 애정을 갖고 있다고 자부한다. 앞으로 등장할 멋진 후배에게 부끄럽지 않고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존재로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꾸준히 도전하는 DJ 프로듀서 반달락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박동선 전자신문엔터테인먼트 기자 dspark@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