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 연구진이 세계 인공지능(AI) 경진대회 결과로 순위와 등급을 매기는 '캐글'로부터 '그랜드 마스터'에 선정됐다.
캐글의 등급은 그랜드마스터, 마스터, 익스퍼트, 컨트리뷰터, 노비스 5등급이다. 최고등급인 그랜드마스터는 전 세계에 196명뿐이다. 시스템 등록 전문가가 15만 명임을 감안하면 상위 0.1%에 해당한다.
주인공은 한국원자력연구원(원장 박원석) 소속 이유한 박사다. 세계에서 196번째, 국내에서는 4번째다.
그랜드마스터가 되기 위해서는 AI 경진대회에서 상위 1%에게 주어지는 금메달 5개를 획득해야 하며, 최소 한 번은 개인으로 참가해 금메달을 획득해야 한다. 대회에는 대개 3~5명의 팀으로 참가하므로, 홀로 메달을 따는 것은 매우 어렵다.
이 박사는 각종 AI 경진대회를 통해 역량을 향상시켜 왔으며, 현재 운전 데이터를 바탕으로 원전 사고를 예측·예방할 수 있는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사진 데이터 질문· 답변(VQA, Visual Question Answering) 사업도 수행 중이다. 사진과 이에 대한 질문을 던졌을 때 답하는 AI 구축용 데이터셋을 만들고 있다. 이밖에 구글이 운영하는 전문가 프로그램인 '구글 디벨로퍼 익스퍼츠'에서 머신러닝 부문 전문가로 활동 중이다.
이유한 박사는 “최근 국내에서 많은 AI 전문가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노력하며 위상을 높이고 있다”며 “전 세계 몇 백만 명이 모인 AI 커뮤니티인 캐글에서도, 상위 랭킹에 우리나라 실력자 수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