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워치가 종전의 손목시계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똑똑한 시계'를 넘어 의료기기 영역까지 넘나들 정도로 스마트워치 기능이 진화하면서 코로나19에 따른 '헬스케어 효과'까지 더해져 시장이 급상승하고 있다.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올 상반기 스마트워치는 약 4200만대가 출하돼 작년 동기 대비 시장규모가 20% 증가했다.
체력을 관리하거나 다이어트에 관심이 있다면 스마트워치 만큼 좋은 게 없다. 운동량을 측정해서 데이터를 정리해 보여주기 때문에 사용자 입장에서는 동기부여도 되고 효과도 크다. 또한 손목에 계속 착용하고 있기 때문에 심전도와 심박수, 혈압, 혈중 산소농도, 수면데이터, 피부온도를 측정해 혹시 모를 위급상황에 대비할 수 있다.
스마트폰과 연동하면 스마트폰에서 하던 많은 일을 스마트워치로 대신할 수 있다. 전화수신, 알람은 기본이고 문자메시지와 사진도 볼 수 있다. 급할 때에는 터치 없이도 대화내용 확인이 가능하다. 답장을 보내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스마트 응답 기능이 적절한 답장 내용을 추천해 준다.
신제품도 대거 출시돼 선택 폭이 다양해졌다. 삼성전자가 지난 8월 헬스기능과 디자인을 강화한 '갤럭시 워치3'을 40만원대에 내놓은 데 이어, 애플이 지난달 29일부터 보급형 모델 '애플워치SE'를 오프라인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가격은 35만9000원이다. 핏빗도 지난달 26일 신제품 '핏빗 센스'와 '핏빗 버사3' '핏빗 인스파이어2'를 10만~40만원대에 내놓았다.
3만~4만원대 중저가 제품도 쓸만하다. 시계 기능은 물론 운동량 체크, 전화알람 등 웬만한 기능은 모두 갖췄다. 샤오미, 화웨이가 대표적이다.
◇타이젠OS가 iOS, 웨어OS 앞서
스마트워치 운용체계(OS)에서는 삼성전자 갤럭시워치의 위상을 대변하듯,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타이젠OS가 애플 iOS, 구글 웨어OS를 앞서고 있다. 가격비교사이트 다나와에서 제공하는 소비형태통계시스템 다나와리서치에 따르면 최근 1년간 판매된 스마트워치 가운데 타이젠OS를 채택한 제품이 55%로 가장 많고, iOS(WatchOS)는 17%로 2위다.
타이젠OS는 삼성전자와 인텔이 개발한 OS로 오픈돼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 기어 라이브'를 제외하고는 삼성전자 스마트워치 전 제품에 타이젠OS가 사용된다. 안드로이드, iOS 스마트폰과 연동되고, LTE 버전 스마트워치의 독립 기능 덕분에 인기다.
타이젠OS와 iOS를 제외하고는 어메이즈핏OS, 안드로이드OS, 웨어OS 모두 점유율이 1%가 되지 않는다.
◇디스플레이는 3㎝ 이상 돼야
스마트워치 디스플레이는 1.28~1.4인치(3.25~3.6㎝)가 주종을 이룬다. 1.4인치(3.6㎝)와 1.2인치(3㎝) 스마트워치 판매량이 각각 26%로 가장 많고, 1.39인치(3.53㎝), 1.3인치(3.3㎝), 1.28인치(3.25㎝) 순으로 판매돼 화면이 클수록 인기인 것으로 나타났다. 화면이 작으면 정보를 보기 위해 버튼을 계속 눌러줘야 해 번거롭다. 운동할 때도 대형화면이 효과적이다. 화면이 크면 한 화면에 운동시간, 심박수, 이동거리 등 운동에 필요한 정보들을 모두 띄워줄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지난 8월 출시한 갤럭시 워치3도 화면이 1.4인치(3.6㎝)다. 원형 베젤에 따라 45㎜, 41㎜ 두 모델로 나뉜다. 화면은 커졌지만 이전보다 더 얇고 가벼워졌다. 스트랩은 천연가죽 소재로 멋스럽고, 착용감이 좋다. 워치페이스는 코디에 맞춰 40여개 스타일을 조합할 수 있다. 건강체크 기능도 강화돼 혈압측정, 심전도, 심박수, 혈중 산소 농도를 측정할 수 있다.
스마트워치는 센서에 따라 제공하는 기능에 차이가 나기 때문에 스마트워치는 '센서 경쟁'이라고 할 정도로 민감하다. 심박센서, 가속도센서, GPS, 기압센서, NFC, 자이로센서 등 다양한 센서가 있다. 심박센서가 심장 박동수를 측정한다면, 가속도센서는 낙상사고가 발생할 것을 자동 감지해 긴급 연락처로 위치와 구조요청 메시지를 전송해 준다. 요즘은 수면측정 기능도 있어서 얕은수면, 깊은수면, 렘수면 등 수면 패턴을 분석할 수도 있다.
스마트밴드 타입으로 지난달 출시된 화웨이 '토크밴드 B6'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스마트밴드 본체를 스트랩에서 분리해 블루투스 이어폰으로 활용할 수 있다. 크기가 다소 크지만, 직관적인 인터페이스와 곡선형 본체 디자인으로 편의성도 높였다. 통화는 물론, 헬스 모니터링, 심박수, 수면측정, 산소포화도, 스트레스 테스트 등 전문적인 피트니스 관리 기능도 갖췄다.
김정희기자 jha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