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플레이-전자신문 오픈]"어려운 시기에 대회 신설 감사" "초대 챔피언 욕심 나"

'각양각색' KPGA 간판선수들의 시즌 마무리 포부는?

2020시즌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가 단 2개 대회만을 남겨 뒀다. 이번 시즌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경기 수 단축, 무관중 대회, 해외 투어 병행 선수들의 국내 투어 집중 등 각종 변수가 많았다. 시즌 막바지를 향해 가는 시점에 오는 22일 제주 타미우스 골프앤빌리지에서 열리는 '비즈플레이-전자신문 오픈'을 앞두고 KPGA 간판선수들이 어떤 각오로 대회를 준비하고 있는지 들어봤다.

[비즈플레이-전자신문 오픈]"어려운 시기에 대회 신설 감사" "초대 챔피언 욕심 나"

◇김경태 “다소 아쉬운 국내 투어 시즌…성적 기대치 낮추고 재활”

-신설 대회 '비즈플레이-전자신문 오픈'에 출전하는 각오는.

▲새롭게 대회가 생겨서 나뿐만 아니라 선수들이 모두 기뻐하고 있다. 제주도도 오랜만에 가고, 타미우스CC도 약 15년 전 아마추어 때 경기 이후 처음이다. 남은 대회가 2개뿐이어서 많은 선수가 신경을 쓰고 있다. 무엇보다 기대감이 크다.

-제주에서 열리는 시합에 신경 쓰는 부분이 있다면.

▲경기가 대부분 4월, 5월에 많았다. 이맘때 경기를 해본 적이 없다. 가장 걱정되는 것은 날씨다. 일교차가 클 때여서 안개도 걱정이다. 바람도 있다. 제주가 다른 지역보다 따뜻하다고는 하지만 바람이 불면 추울 것 같아서 옷차림에도 신경 쓰인다.

-우승 후보나 경쟁자를 꼽는다면.

▲최근 김태훈 선수가 잘해서 컨디션이 가장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남은 2개 대회 목표와 각오는.

▲올해 부상이 있어서 남은 2개 대회를 잘 마무리하는 게 숙제다. 등 상태가 좋지 않다. 2년 전에 처음 부상한 부위다. 지난해에 괜찮았다가 올해 재발했다. 나았다고 생각한 부상이 재발, 심적으로도 힘들었다. 연습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아무래도 연습량이 부족해 쇼트게임에서 손해를 많이 보고 있다. 2개 대회에서 감을 찾아 마무리를 잘하고 싶다. 올해는 성적이 조금 아쉽지만 재활하고 고민하면서 시즌을 마무리해야 할 것 같다.

[비즈플레이-전자신문 오픈]"어려운 시기에 대회 신설 감사" "초대 챔피언 욕심 나"

◇박상현 “오랜만의 한국투어 즐기면서 보완점 짚어 훈련계획…내년 시즌 기대”

-신설 대회 출전 소감은.

▲신설 대회인 만큼 기대가 되고, 초대 챔피언 욕심도 있다. 요즘 골프가 더 재미있어졌다. 최근 몇 주 동안 톱10에 오르는 등 성적도 괜찮아서 이번 대회 기대가 된다.

-대회를 위해 준비하고 신경 쓰는 부분은.

▲제주는 바람과 한라산 영향이 있으니 잘 파악해서 경기에 임해야 할 것 같다. 바람이 많이 불고, 그린 경사는 한라산을 타기 때문에 이 점을 잘 준비한다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 타미우스CC는 지난 2005년 로드랜드클래식 경기를 통해 접한 적이 있다. 한 번 경험해 봤기 때문에 다른 선수보다 조금 유리한 면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경쟁 선수는 누구인가.

▲몇몇 상위 선수들이 CJ컵에 나가서 자리를 비웠다. 그럼에도 상위권 선수들이 많이 나온다. 모든 선수가 경쟁자라고 생각하지만 지난주 우승한 김태훈 선수가 감이 좋고 항상 좋은 성적을 내는 선수여서 우승이 유력하지 않을까 여겨진다.

-시즌 마무리 계획은.

▲남은 2개 대회에서 우승한다고 해도 상금왕이나 대상은 좀 어려울 것 같다. 올해는 일본투어에도 갈 생각이 없다. 몇 년 만에 한국에서 시즌을 보내는 만큼 타이틀이나 성적 목표보다는 동료 선수들과 재미있게 플레이하고 싶다. 또 보완할 점, 개선할 점을 짚어 가면서 훈련 방향을 잡을 계획이다. 올해보다는 내년이 더 기대되는 시즌이 될 것 같다.

◇김태훈 “유력 우승후보 바로 나…대상 포인트 최대한 따낼 것”

-대회 각오와 기대감은.

▲다른 선수들과는 좀 다를 것 같다. 대상 경쟁을 하는 몇몇 선수들이 CJ컵에 나가서 대상 수상에 조금 유리한 면이 있다. 이번 대회에서 최대한 대상 포인트를 많이 더할 생각이다. 우승하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다.

-제주에서 열리는 경기의 특징은.

▲우선 바람이 강하게 불 것 같다. 바람에 대비해서 연습을 좀 해야 한다. 타미우스CC는 한 번도 못 가 봐서 정보가 없다. 제주에는 대체로 착시를 일으키는 골프장이 많아서 이 부분도 중점 확인해야 할 것 같다.

-경쟁자를 꼽으면.

▲명단을 다 못 봤다. 일단 상위 선수들이 CJ컵에 나가서 타이틀 경쟁 부문에서는 내가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일 것 같다. 우승하고 싶다.

-남은 2개 대회의 목표와 시즌 마무리 계획은.

▲대상이다. 올 하반기 대회 성적이 계속 좋다. 올 한 해 전체로 계속 컨디션도 좋고, 현재도 샷감과 퍼팅감 다 좋다. 샷감 유지에 중점을 두고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비즈플레이-전자신문 오픈]"어려운 시기에 대회 신설 감사" "초대 챔피언 욕심 나"

◇이창우 “아직 대상 기회 있다…CJ컵 대신 국내 투어 전념”

-전자신문 오픈 출전 각오는.

▲첫 대회인 만큼 1회 대회 우승을 하고 싶다. 올해 들어 성적도 나쁘지 않고 자신감도 올라왔다. 컨디션도 좋다. 원하는 플레이대로 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

-제주 시합에 신경 쓰는 부분은.

▲특별히 신경 쓰는 것은 없다. 아마추어 때부터 제주 대회에 많이 다녔다. 제주도에 맛있는 음식도 많고 골프장도 다 좋아서 좋은 기억이 더 많다.

-우승 후보나 경쟁자를 꼽으면.

▲가장 어려운 질문이다. 사실 모르겠다. 100명 넘는 출전 선수가 모두 경쟁 대상이다. 매 대회 나갈 때마다 모든 선수가 경쟁 대상자라고 생각한다.

-올 시즌 마무리 계획은.

▲CJ컵을 목표로 했고, 출전권이 있었지만 대상으로 목표를 바꿨다. 제네시스 챔피언십 마지막 날까지 고민했다. 행복한 고민을 한 것 같다. CJ컵도 워낙 큰 대회이고 출전하고 싶은 대회이지만 지금 상황에서 국내 대회 타이틀 경쟁 포인트 차가 크지 않아서 대상 기회가 온 것 같다. 기회가 왔을 때 잡고 싶어서 국내 대회를 택했다.

대상 목표로 매 경기 최대한 최선을 다해 경기하고 싶다. 대상을 위해 가장 중요한 건 다승 같다. 꾸준히 경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꼭 대상이 아니더라도 다승을 목표로 경기에 임하고 싶다.

◇최진호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시즌 막바지 우승으로 반전 노려”

-신설 대회 전자신문 오픈에 출전하는 각오는.

▲신설 대회는 언제나 설렌다. 그만큼 첫 대회 첫 번째 우승자가 되겠다는 욕심이 큰 것도 사실이다.

-제주에서 열리는 시합에 고려할 점은.

▲제주는 날씨가 급변하는 경우가 많다. 컨디션 조절과 함께 시합 때 정신을 잘 컨트롤해야 한다. 아직 제주에서 우승한 적이 없다. 이번에 우승하고 싶다.

-경쟁자를 꼽으면.

▲컨디션이 좋아 보이는 김태훈 선수가 좋은 경기를 할 것 같다.

-남은 2개 대회 목표는.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다소 부진했다. 더 나아가기 위해 준비하는 과정에서 오는 부진이라고 생각한다. 시즌이 끝나 가고 있고, 우승이 필요하다. 2년 동안 유럽투어를 뛰면서 우승이 없었다. 자신감도 조금 떨어졌다. 우승을 통해 반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스윙 교정으로 아직 부자연스러운 면이 있지만 평상시엔 좋은 느낌으로 샷이 되고 있다. 시합에서 좋은 결과로 나타날 것이라 생각한다.

[비즈플레이-전자신문 오픈]"어려운 시기에 대회 신설 감사" "초대 챔피언 욕심 나"

◇문경준 “공기·경치 좋은 제주도…올 때마다 기분 좋아”

-전자신문 오픈에 출전하는 각오는.

▲오랜만에 제주에서 대회를 한다. 제주에서 경기하는 걸 좋아해서 굉장히 설렌다. 어려운 시기에 신설 대회가 생긴 만큼 더 감사하는 마음으로 대회에 임할 생각이다.

-이번 대회 느낌은.

▲시합이 제주도에서 자주 열리는 편은 아니다. 비행기도 한 번 타고, 제주도 공기도 좋고 경치도 좋다. 또 대부분 골프장도 좋아서 올 때마다 기분이 좋다. 이런 기분에서 시합하니 더 설레고 기대가 된다.

-우승 후보를 꼽으면.

▲아무래도 지난주 우승한 김태훈 선수가 감이 좋은 것 같다. 박상현 선수도 감이 올라오는 것 같다. 또 신예 선수들도 잘하고 있는 것 같다. 선뜻 이야기하기는 조금 어려운 것 같다.

-남은 2개 대회 목표와 시즌 마무리 계획은.

▲원래 이번 시즌에 유럽에서 뛸 계획이었는데 한국투어에서 활동하게 됐다. 정말 재미가 있다. 경쟁도 치열하고, 선수들이 어느 해보다도 골프를 잘 치고 있는 것 같다.

우승에 갈증은 있지만 우승에 포커스를 맞춰서 경기하는 건 아니다. 우승하려면 운, 컨디션 등 여러 퍼즐이 맞춰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 감이 괜찮아서 남은 2개 대회에서 우승하면 좋겠지만 먼저 톱10을 목표로 경기에 임할 생각이다. 대상 부문에서도 톱10에 들면 올 시즌을 기분 좋게 마무리할 수 있을 것 같다.

정미예기자 gftra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