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제2차 수소경제위원회'에서 오는 2040년까지 연료전지 8GW 달성과 지역 특성에 맞는 수소시범도시 조성, 수소제조용 천연가스 공급체계 개편 등을 발표했다. 지난해 1월 발표한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보다 구체화한 것이다.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 발표에선 우리나라가 강점을 지닌 '수소차'와 '연료전지'를 양대 축으로 수소경제를 선도할 산업 생태계 구축을 제시했다. 수소 생산, 운송·저장, 충전소 등 인프라 구축으로 연관산업 효과가 크고 중소중견기업 투자와 고용창출이 가능한 미래 성장산업으로 육성할 가치가 크다는 점에서다. 또 온실가스 감축, 미세먼지 저감, 재생에너지 이용 확대 등 친환경 에너지 확산과 에너지 다각화 관점에서도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위해 당초 정부는 2040년까지 운송분야에서 수소차 620만대 생산을 목표로 제시했다. 수출 330만대와 내수 290만대 보급이 목표였다. 발전용연료전지는 15GW를 보급할 것을 목표로 내걸었다. 이 가운데 8GW를 내수용으로 보급할 계획이다. 수소차 인프라인 수소충전소도 오는 2040년까지 1200개소를 구축하기로 했다.
일단 수소차 보급은 본궤도에 진입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말까지 1724대를 수출하는 등 5000여대를 공급했다. 올해 목표치 1만대 보급도 무난할 전망이다.
다만 충전인프라 구축은 보급을 따라가지 못하는 실정이다. 충전소 구축에 대한 지역 주민 반발 등에 묶여 구축에 애로를 겪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에 따라 수소충전소 설치요청 대상기관을 물류단지, 첨단의료복합단지, 관광단지 등 21개 시설단지로 구체화했다. 연료전지 충전소 설치 대상도 21개 시설단지 외에 교육청 병원, 학교 등 8개 기관을 추가했다. 수소특화단지와 시범사업 지정 추진 절차를 구체화했다. 공공기관과 민간이 참여하는 수소충전소 구축을 위해 추가로 특수목적법인을 설립하면서 수소충전소 인프라 구축에 힘을 실었다.
천연가스 요금 개편을 통한 수소요금 인하 방안과 수소발전공급의무화제도(HPS)제도 도입은 그간 부진했던 발전용연료전지 보급에 속도를 가할 전망이다. 수소 추출용 천연가스 가격을 낮춤으로써 충전소보급과 수소용 연료전지 발전 가속화가 기대된다. HPS 도입은 기존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제도(RPS) 내에선 가격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를 통해 2040년까지 가정·건물용 연료전지 2.1GW를 보급해 94만가구가 수소연료전지를 발전원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대규모 수소연료전지 발전이 가능하도록 수소가스터빈 기술 개발과 실증으로 2030년 이후 상용화를 추진한다.
정부 관계자는 “지난해 1월 세운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차질없이 이행해 명실상부한 수소경제 선도국가로 도약하겠다”면서 “2040년에는 수소가 연간 43조원 부가가치와 42만개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혁신성장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