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가 경쟁력! 데이터 댐이 시작한다]
정부가 일자리 창출과 미래투자, 경제 전반의 디지털 혁신을 동시에 추진하는 디지털 뉴딜 사업 일환으로 '데이터 댐' 프로젝트를 본격화한다. '빅데이터 플랫폼 및 센터'는 데이터 댐의 핵심 사업으로 공공과 민간이 협업해 활용도 높은 양질 데이터를 생산·개방해 국내 데이터 생태계를 혁신하고 기업 경쟁력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사업이 시작된 후 금융·유통·통신·교통·문화·산림·중소기업·지역경제·헬스케어·환경 등 산업 분야별로 데이터 공급이 확대되고 있다. 데이터를 활용한 신규 서비스도 개발 중이다. 주요 빅데이터 플랫폼의 특징과 주요 성공 사례를 공유하고 빅데이터 플랫폼의 나아갈 방향을 조망한다.
“개인 신용정보 중 거주지와 직장 정보를 출퇴근 정보와 결합하면 신규 교통 노선을 구축할 때 살아있는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소득과 자산 정보를 구매품목, 구매액 등 유통정보와 결합하면 소득 수준에 따른 소비 패턴을 분석해 건설회사나 유통업체가 상권 분석이나 입지 분석을 할 때 도움이 되는 데이터를 생산할 수 있습니다.”
코리아크레딧뷰로(KCB)에서 빅데이터 사업을 담당하는 이욱재 상무는 빅데이터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는 개인 신용정보와 타업종과의 결합데이터를 적극 발굴하고 있다.
KCB는 국내 최대 개인신용평가회사 중 하나다. 전 국민의 신용상황을 판단할 수 있는 정보를 평점화해 금융회사 등에 제공하는 것이 주력 사업이다. 2005년 이후 신용평가를 위해 수집된 개인신용정보를 가공해 금융사나 핀테크 기업이 새로운 신용평가 모형 개발이나 개인 신용관리 컨설팅, 금융상품 비교 같은 서비스 개발에 활용하도록 정보를 제공하는 빅데이터 사업을 선도적으로 추진해왔다.
현재 KCB는 10개 빅데이터 플랫폼 중 유통·소비, 교통, 문화 플랫폼에 센터로 참여하며 각 플랫폼에 맞는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다.
이 상무는 “KCB는 신용정보법에 따라 만 18세 이상 내외국인 4500만명의 신용정보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 경제활동 참여가 가능한 모든 개인과 개인사업자의 주소와 소득, 자산, 부채, 총소비 정보가 일목요연하게 시계열적으로 정제돼 등록, 관리되고 있어 특정 지역 및 계층의 변화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활발한 데이터 융합 시도도 이뤄지고 있다. 교통플랫폼에서는 도로공사가 보유한 통행 데이터와 소득·소비 정보를 융합해 고속도로 통계, 상시 고속도로 이용자 통계 정보 등 사회경제활동과 결합한 통계 데이터 생산을 논의하고 있다. 문화 플랫폼에서는 부산산업진흥원과 부산지역 문화 사회기반시설(SOC)을 분석해 대시보드 형태로 서비스하며 지역 문화예술 프로그램 변화와 문화 향유 계층 파악 등에 활용하고 있다. 유통소비 플랫폼에서는 최근 MBN, 푸드테크 스타트업 식신, KB카드와 함께 코로나 이후 외식이용 행태에 대한 변화를 분석했다.
데이터 3법 개정으로 가명정보 활용이 가능해지면서 가명정보 간 결합이 활발히 이뤄지면 보다 가치있는 결과를 도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CB는 개인정보를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도 힘 쏟고 있다. 개인정보 노출 없이 암호화된 상태로 데이터 분석이 가능한 동형암호 기술이 상용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의료정보 등 민감데이터 분석 등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데이터 패턴을 학습해 그 패턴과 유사한 가짜 데이터를 생성하는 기술인 재현데이터도 상용화 단계에 왔다.
이 상무는 빅데이터 플랫폼이 보다 활성화되기 위해 공공부문을 넘어 민간영역에서도 많은 활용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봤다. 이를 위해 데이터 공급자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의 빅데이터 플랫폼이 마중물이 되어 데이터 유통·거래가 활발히 이뤄진다면 각 업종마다 전문인력과 노하우가 쌓여 데이터 교류가 활성화되고 성공 사례도 많아질 것”이라며 “수요자의 데이터 탐색과 분석 노력이 필요하고 데이터 공급자는 보유한 데이터 분포나 가치를 사용자가 알아보기 쉬운 형태로 충실히 설명하고 업종에 따라 맞춤형으로 제안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