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월 출범하는 'LG에너지솔루션' 조직 구성이 마무리 단계인 것으로 파악됐다. 배터리 사업 연속성과 전문성 강화에 방점을 두고 개편이 이뤄질 전망이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1개월 앞으로 다가온 배터리 사업 분할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업본부 분할 여부가 최종 결정되는 LG화학 주주총회가 오는 30일로 예정된 가운데 내부에서는 신설되는 법인의 조직 구성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분할 법인으로 이동할 인력과 규모, 조직 구성 최종안이 이번 주 중 그룹에 보고될 예정이다.
LG그룹은 19일부터 사업보고회를 진행한다. 보고회는 구광모 회장이 주재하는 회의로, 각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와 사업본부장들이 참석해 내년도 사업계획을 수립한다.
LG 사업보고회는 통상 LG생활건강과 LG화학 등 화학 계열사부터 시작된다. 배터리 분사 법인에 대한 조직 구성안과 내년도 사업계획이 사업보고회 때 확정될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 조직 구성은 사업 연속성 확보에 초점이 맞춰졌다. 우선 생산직과 사무직을 포함한 6500여명의 전지사업본부 인력 전원이 배터리 신설법인으로 이동할 계획이다.
또 전지사업본부 소속 인력을 제외한 연구소와 홍보를 비롯한 스태프 조직 가운데 전지 업무 담당 인원은 신설 법인으로 옮긴다.
이와 함께 생산구매(CPO)와 기술책임(CTO) 조직 가운데 CPO는 전원 신설 법인으로 이동하고, CTO 산하 인력의 경우 각 지역 배터리 연구소 인력만 신설 법인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LG화학은 최근 신설 법인으로 이동할 인력에 대한 면담을 진행해 실질적인 근무자 이동은 주총 후 이르면 11월부터 이뤄질 예정이다.
관심인 LG에너지솔루션 초대 수장에는 김종현 사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1959년생인 김 사장은 1984년LG생활건강 기획팀을 시작으로LG그룹에 몸을 담았다.
2009년부터는 소형전지사업부장(전무)을 맡으며 배터리 사업을 본격 담당했다. 2013년 자동차전지사업부장(부사장), 2018년에 전지사업본부장 등을 거쳐 지난해 사장으로 승진했다.
김 사장은 특히 미국 제너럴모터스(GM)로부터 배터리 수주와 합작 법인을 설립하는 등 주요 완성 자동차 업체들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LG화학 전기차 배터리를 세계 1등으로 만드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지웅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