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구매의 선택 기준은 다양하다. 어떤 이는 가격이나 공간, 다른 이는 브랜드나 디자인을 주요 선택 요소로 꼽는다. 국내에서 가장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프리미엄 E세그먼트 세단들의 주력 모델 평균 가격은 6000만원 초·중반대다. 비슷한 가격을 기준으로 차체 크기, 파워트레인이나 옵션, 선호도 등을 비교하면 어떤 차종이 우위에 설까. BMW 5시리즈,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제네시스 G80, 아우디 A6, 볼보 S90까지 국내 대표 프리미엄 E세그먼트 세단 5종 스펙을 따져봤다.
먼저 차체 크기다. 실내 공간을 좌우하는 전장과 축간거리를 기준으로 S90이 가장 크고 길었다. 전장은 5090㎜로 유일하게 5m가 넘었고 축간거리도 3060㎜로 3m가 넘는다. 실제 S90에 탑승하면 앞뒤 좌석 모두 넉넉함을 느껴진다. S90 다음으로는 G80이 컸고, 나머지 3종의 크기는 비슷했다.
파워트레인 성능은 부문별로 엇갈렸다. 가솔린 기본 트림 기준으로 출력과 토크 등 힘을 나타내는 수치는 G80(2.5 가솔린 터보)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G80 최고출력은 252마력, 최대토크는 37.7㎏·m에 달했다. 다만 배기량이 다른 차종보다 0.5ℓ 높아 직접 비교는 어렵다. 동일 배기량 2.0ℓ 기준으로는 A6(45 TSFI), S90(B5), E클래스(E250), 5시리즈(520i) 순으로 출력과 토크가 높았다.
반면 연비는 5시리즈가 12.4㎞/ℓ로 가장 우수했다. 이어 A6 11.8㎞/ℓ, S90 11.3㎞/ℓ, G80 10.8㎞/ℓ 순이다. E클래스 연비는 인증 중으로 추후 발표된다.
주요 안전·편의 장비는 대동소이하다. 5종 모두 가장 상위 수준의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을 갖췄다. 5시리즈는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프로페셔널, 파킹 및 후진 어시스턴트, NFC 기반 키 카드을 기본 제공한다. E클래스는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패키지 플러스, 와이드 스크린 콕핏 디스플레이,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 에어 퀄리티 패키지를 적용했다. A6는 듀얼 터치스크린 내비게이션, 어댑티브 크루즈 어시스트, 아우디 프리센스 360° 등을 장착했다.
S90은 인텔리 세이프, 파일럿 어시스트 II, 케어 키, 어드밴스드 공기청정 등을 적용했다. S90은 다른 차종에 없는 앞좌석 경추 보호나 크리스탈 기어노브, 에어 케어 등을 기본 트림부터 제공해 옵션 면에서 우위를 점했다.
G80은 고속도로주행보조 II, 원격스마트주차보조, 14.5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를 지원하는 데 일부 트림에서는 옵션으로 분류, 추가 비용을 내야한다. 다만 G80 차량 가격이 다른 수입차보다 저렴한 편이어서 옵션을 넣더라도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높았다.
가격은 가솔린 기본 트림 기준 G80(5291만원)이 가장 낮았다. 이어 S90(6030만원), 5시리즈(6360만원), A6(6385만원), E클래스(6450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