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보급 '中 전기버스' 작년보다 4배 늘었다

구매 보조금 지급 220대 중 50대 차지
하이거 등 세 곳 점유율 22% 달해
대당 2억9000만원…총 145억 지급
가격 경쟁력 앞세워 공세 이어질 듯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2020년도 서울시 전기버스 수주 현황

올해 서울시가 보급한 중국산 전기버스가 지난해보다 4배 가까이 늘었다.

서울시가 올해 구매 보조금을 지급한 전기버스는 220대다. 이 가운데 50대가 중국산이다. 신규 구매 차량 점유율로는 12~22%에 해당한다. 지난해는 106대 가운데 13대가 중국산이었다. 공급업체도 지난해 1곳에서 3곳으로 늘었다.

정부(환경부·국토교통부)와 서울시가 전기버스 1대에 지원하는 국가 보조금은 2억9000만원으로, 중국 업체에만 총 145억원가량의 보조금이 지급됐다. <본지 10월 12일자 1면 참조>

19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가 버스운송사업조합을 통해 실시한 하반기 전기버스 보급사업 (131대) 공급업체로 에디슨모터스(44대)·현대차(35대)·우진산전(21대)를 비롯해 중국산 BYD(18대)·하이거(11대)·범한(2대) 등이 최종 선정됐다.

서울 경인로에서 운행 중인 전기버스.
서울 경인로에서 운행 중인 전기버스.

상반기에는 우진산전(30대), 현대차(21대), 에디슨모터스(19대), 중국 하이거(19대) 등 89대였다. 상반기 물량까지 합치면 올해 서울시가 올해 보급하는 전기버스는 모두 220대로,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많은 물량이다.

올해 전체 공급 물량은 에디슨모터스가 63대로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현대차(56대)와 우진산전(51대)이 이었다. 지난해 수주물량 1위 현대차는 2위를 차지했다. 중국산 전기버스는 하이거가 30대로 가장 많았다. BYD(비야디)와 범산은 각각 18대, 2대를 공급하게 됐다. 지난해까지 1개 업체에 불과하던 중국 버스 업체는 올해 세 곳으로 늘었다. 중국 BYD가 국내 노선용 전기버스를 수주한 건 이번이 처음으로, 올해부터 GS글로벌이 BYD의 국내 총판을 맡고 있다.

이들 물량은 서울승합, 북부운수, 한남여객운수 등 20여개 운수업체에 공급돼 시내 노선용 버스에 투입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올해 시가 정한 전기버스 표준가격인 대당 3억6700만원을 기준으로 환경부 보조금(1억원)과 국토부 저상 보조금(9000만원), 서울시 추가 지원금(1억원)을 합쳐 2억900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이들 차량 가격은 국산이 4억원 전후반, 중국산이 3억원 중·후반대다. 올해 서울시 전기버스 시장은 약 8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산 전기버스의 서울시내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보다 늘었고, 선정업체도 1곳에서 3곳으로 늘었다”면서 “현재도 신규 중국 업체가 늘고 있다. 수억원의 국가 보조금이 계속되는 한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업체의 한국 시장 공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지난해까지 1711번 등 16개 노선에 135대의 전기버스를 투입해 운행하고 있다. 시내 노선용 버스는 올해 말까지 392대로 늘게 된다.


【표】업체별 2020년 서울시 전기버스 수주 현황(자료:각사)

서울시 보급 '中 전기버스' 작년보다 4배 늘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