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씬해도 핵심 기능 빵빵...'1인가구 렌털' 꾸준히 성장

코웨이 '싱글파워 공기청정기' 판매량 20%↑
2017년 출시 SK매직 'S케어' 여전한 인기
1인가구 렌털이용률 지속 증가 추세
선호 품목 정수기·비데 등 성장성 커

코웨이 싱글파워 공기청정기
코웨이 싱글파워 공기청정기

#직장인 송 모씨(여)는 SK매직 소형정수기를 렌털로 사용하면서 만족하고 있다. 필터 관리를 받으면서도 제휴카드를 이용해 월 3900원만 내면 되기 때문이다. 송 모씨는 “저렴한 비용으로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1인가구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렌털 업계에서도 한 사람이 좁은 공간에서 사용하기 편리한 제품을 내놓고 있다. 아직 주류 시장은 아니지만 1인가구가 늘고 있어 성장 가능성이 큰 데다, 핵심 고객으로 포섭할 수 있는 '락인효과'까지 기대되기 때문이다.

코웨이 '싱글파워 공기청정기'는 1인가구에 쏙 맞는 조건을 갖춰 인기를 끌고 있다. 9월 한 달 판매량은 2년 전 같은 기간보다 20% 증가했다. 공기청정기 핵심 기능은 유지하면서 동일 평형대 기존 제품 대비 부피를 35% 줄였다. SK매직 초슬림 직수정수기 'S케어'는 폭 9.2㎝라는 혁신적 사이즈를 구현하면서도 나노세람 필터를 적용해 미네랄은 살리고 미생물이나 중금속은 걸러준다. 월 공식 이용료 1만8900원, 제휴카드 등을 활용하면 더 저렴한 가격에도 이용할 수 있다.

청호나이스 '이과수 정수기 타이디(TIDY)'는 소형 사이즈면서도 5.5리터 저장용량과 4단계 역삼투압 정수시스템을 갖췄다. 작년 대비 월평균 판매량이 25%가량 늘었다.

1인가구 렌털 가전은 스테디셀러가 많다. 싱글파워 공기청정기는 2018년 출시한 제품이고, S케어는 2017년 출시 제품인데 아직도 인기다. 1인가구를 위한 주력 품목도 다양해지고 있다. 코웨이는 7월 소형 주거공간에 알맞은 일체형 침대 '원바디 매트리스'를 선보였다.

SK매직 S케어
SK매직 S케어

신한은행이 펴낸 '2020 보통사람 금융생활보고서'에 따르면 1인가구 렌털이용률은 23.6%였고, 6개월 내 렌털서비스 확대 의향이 20.5%로 조사대상 중 가장 높았다. 렌털서비스 이용 이유로는 '관리서비스(40.5%)' 다음으로 '구매하는 것보다 이익(17.3%)' '소유하고 싶지 않아서(11.8%)'가 차지하면서 구매 대신 렌털 성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간한 '한국 1인가구 보고서'에서도 조사대상의 21%가 렌털을 이용 중이었고, 향후 렌털 이용의향은 전년도(31.4%)보다 높은 43.8%를 기록했다.

1인가구 렌털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두 조사 모두 1인가구가 선호하는 렌털 품목은 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데 등이었다. 안마의자, 매트리스, 건조기 등의 성장 가능성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1인가구는 빠르게 증가할 전망이다. 통계청 인구총조사에 따르면 2017년 562만이던 1인가구 수는 2045년 810만으로 증가하고, 전체 가구수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28.6%에서 36.3%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렌털 업계 관계자는 “한 번 사용한 제품을 계속 사용하는 '락인효과' 때문에 1인가구 고객이 더욱 중요하다”면서 “1인가구가 빠르게 늘고 있어 관련 렌털 시장도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