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국내 유니콘기업을 공식 집계한 결과 총 13개로 늘어났다. 최근 투자유치 과정에서 기업 가치 1조원을 인정받은 쏘카와 앞서 이미 1조원을 돌파한 곳 가운데 누락된 기업을 포함시켰다. 정부의 첫 유니콘 기업 현황 조사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0일 국내 벤처투 및 언론 등을 통해 실제 기업가치가 1조원이 넘은 이력이 있는 기업 현황을 조사한 결과를 이같이 밝혔다.
그간 중기부는 미국의 IT 미디어인 CB인사이트(CB Insights)에 등재된 유니콘 기업 수를 기준으로 활용했다. 하지만 다른 글로벌 미디어인 크런치베이스, 월스트리트저널 등에서도 지속적으로 발표하고 있는데다, 이들 모두 유니콘 등록 현황이 달라 제대로 된 국내 현황 파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이에 중기부는 투자유치를 통해 기업가치 1조원이 넘었지만 CB인사이트에 등재되지 않아 누락되거나, 등재 이후 상장(IPO)이나 기업 인수합병(M&A) 등의 이유로 제외된 경우, 기업이 등재를 희망하지 않은 경우 등 다양한 현황을 과범위하게 조사했다. 그 결과 CB인사이트가 발표한 수치(10개)보다 유니콘 기업 수가 3개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기업이 공개하기를 꺼리거나 언론에도 발표되지 않는 기업까지 포함된다면 더 추가적으로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기부가 이번에 파악한 13개 유니콘 기업은 △쿠팡 △옐로모바일 △엘앤피코스메틱 △크래프톤 △비바리퍼블리카 △야놀자 △위메프 △지피클럽 △무신사 △에이프로젠 △티몬 △쏘카(카쉐어링) △기업명 비공개(도·소매업) 등이다.
여기에 이미 상장한 '카카오게임즈' '펄어비스' '더블유게임즈' '잇츠한불' 등과 독일 상장사인 딜리버리히어로에 인수합병된 배달의 민족(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 등 엑시콘이 된 기업까지 포함하면 국내 '범 유니콘'은 총 20개에 달한다.
박용순 중기부 벤처혁신정책관은 “한국형 유니콘 기업에 대한 정의를 새로 내리거나 선정 방법을 별도로 만들 계획은 없지만 여러 보완지표를 함께 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중기부는 국내 유니콘기업 수를 2021년까지 20개로 늘린다는 목표를 정한바 있다. 당시 유니콘 정책 목표는 CB인사이트 등록 기준이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