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 합작 '블룸SK퓨얼셀' 구미공장 개관…친환경·고효율 연료전지 국산화 가속

SK건설과 미국 연료전지 전문업체 블룸에너지가 합작한 세계 최대 규모 친환경·고효율 연료전지 제조공장이 우리나라에서 문을 열었다. 신재생에너지 국산화와 그린뉴딜 가속화는 물론 대규모 설비 유치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까지 기대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일 경북 구미 국가산업단지에서 '블룸SK퓨얼셀 연료전지 제조공장 개관식'이 열렸다고 밝혔다. 행사에는 강경성 산업부 산업정책실장를 비롯한 정부, 지방자치단체, 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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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SK퓨얼셀은 지난 1월 SK건설과 블룸에너지가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 국산화를 목표로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지분율은 SK건설 49%, 블룸에너지 51%다.

SOFC는 발전용으로 사용되는 수소연료전지 중 하나다. 인산형(PAFC), 용융타난염형(MCFC)과 비교해 발전효율이 월등히 높은 신재생 시스템으로 평가받는다. 블룸SK퓨얼셀은 내년 50㎿를 시작으로 2027년까지 400㎿로 SOFC 생산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회사는 그동안 완제품으로 수입한 블룸에너지 연료전지 국산화율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구미공장을 제3국 수출을 위한 전진기지로 삼겠다는 중장기 비전도 제시했다. 국내 연료전지 분야 소재·부품 중소기업 제품을 블룸에너지 본사에 공급하는 등 협력사 해외 진출 지원 방안도 공개했다.

산업부는 블룸SK퓨얼셀 생산공장 준공에 따라 기존 업체와 선의의 경쟁이 이뤄지면서 기술개발, 연료전지 단가절감 등 산업발전이 촉진될 것으로 기대했다. 또 2027년까지 고용인원이 400명까지 순차 확대되는 한편 130여개 국내 소재·부품업체와 협력이 추진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산업부 관계자는 “정부는 친환경 분산 전원인 연료전지 산업 생태계의 건전한 발전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SK건설과 SK어드밴스드, 블룸에너지는 울산에서 생산되는 부생수소를 활용한 SOFC 발전소 시범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도 교환했다. 부생수소 등 수소를 발전 단계에 직접 투입하면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기 때문에 한층 친환경성을 개선할 수 있다.

한편 SK건설은 미국 시장점유율 1위 데이터센터 전문 운영업체 에퀴닉스(Equinix)가 발주한 데이터센터용 연료전지 건설 사업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이를 계기로 친환경 분산전원으로서 현지에서 주목받고 있는 연료전지 발전 시장에 적극 진출하겠다고 강조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