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 서비스는 앞으로도 늘어날 것이다. 우선 '구독'이라는 개념이 많은 고객에게 대중화되고 있고 자신이 어떤 것을 구독하고 있는지를 '자신의 라이프 스타일'로 포장하여 언급하는 개인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박춘화 꾸까 대표는 27일 ‘구독 서비스 성공전략’ 세미나에 앞서가진 인터뷰에서 구독 서비스가 지속적으로 많아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존에는 자신이 다른 사람과 차별화하기 위해 자동차, 옷 등과 같이 가시적인 것으로 표현했다고 하면, 앞으로는 무형으로 '어떤 것을 구독한다'라는 것이 자신을 나타내는 방법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박춘화 대표는 2011년 글로시박스라는 화장품 정기 구독 서비스를 한국과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시작한 후, 2014년에는 처음으로 꽃 정기구독 서비스 ‘꾸까’를 선보였다.
박춘화 대표는 구독 서비스의 특징으로 개인의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하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구독은 정기적으로 한 브랜드 혹은 상품과 함께 하는 활동에 대한 동의이기에 조금 더 라이프 스타일에 가깝다는 설명이다.
박 대표가 꾸까를 만들 때도 이러한 특징을 감안해 설계했다. ‘꽃의 일상화’라는 꽃을 사랑하는 문화를 만드는 것에 초점을 두고 고객을 모으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꾸까의 고객이 처음에는 꽃 디자인과 품질에 좋아하지만 꽃 문화를 바꿔가고자 하는 꾸까의 노력에 장기 고객으로 남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박 대표의 설명이다.
박 대표는 구독 서비스를 기획하면서 중점을 둔 것은 고객이 구독을 시작했을 때 ‘브랜드의 어떤 목표를 함께 달성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하도록 하자는 것이었다. 예를 들어 꾸까를 구독하면 일상의 꽃 문화를 함께 만들어가는 사람으로 자신을 인식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일시적인 매력에 상품을 구매하기보다는 장기적인 이유에서 구독을 시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자 노력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서비스 기획 단계에서 구독 가격도 중요하다. 구독 서비스의 특징은 정기적이고 장기적으로 돈을 지불한다는 것인데, 너무 높은 금액을 설정하면 고객이 이에 대한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고 또한 비용을 절감할 때에 가장 우선적으로 해지하는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꾸까는 정기적으로 2주에 2만원 정도의 금액을 설정하여 하루에 1000원 정도로 꽃을 즐길 수 있는 구독 서비스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구독 서비스를 준비하는 기업은 1회성으로 상품을 팔 때보다 좀 더 기업 차원에서 폭넓은 지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우선 구독자를 관리할 수 있는 새로운 IT 플랫폼이 필요하고 결제를 관리하는 모듈도 새로 필요하다. 마케팅이나 재무 프로세스에서도 구독을 위한 체질 변화가 수반되기 때문에 외부 구독자를 확보하기 이전에 내부 조직이 어떤 조직으로 세팅돼야 하는지를 좀 더 고민해야 한다고 박 대표는 조언했다.
박 대표는 “꾸까의 성장에 따라 지속적으로 많은 구독 서비스 브랜드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일상의 꽃 문화는 혼자서만 만들 수 있는 성격이 아니기에 혁신의 가치를 지속적으로 우선순위에 두면서 장기적으로 한국의 화훼 산업이 성장하는 기반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춘화 대표는 27일 구독 서비스 성공전략 세미나에서 꾸까의 성장 비결 및 구독 서비스 운영 노하우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에서는 IT전문가인 이승훈 가천대학교 경영대학 교수(네모파트너즈 대표)도 국내외 다양한 사례를 분석해 구독 서비스의 성공 전략에 대해 소개할 예정이다.
한편 자세한 세미나 정보와 행사 참가는 전자신문인터넷 웹사이트(https://conference.etnews.com/conf_info.html?uid=158)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유은정 기자 (judy695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