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플레이-전자신문 오픈]최고의 샷을 만드는 사람들

타이틀리스트 지원팀 직원이 이원준 프로(오른쪽)에게 지원물품을 전달하고 있다. 제주= 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
타이틀리스트 지원팀 직원이 이원준 프로(오른쪽)에게 지원물품을 전달하고 있다. 제주= 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

프로골프 선수들의 경기력을 뒷받침하는 사람들이 있다. 선수들의 클럽 피팅부터 볼과 장갑 등 각종 용품 제공까지 대회 현장을 찾아 최상의 퍼포먼스를 위해 묵묵히 구슬땀을 흘리는 이들이다.

타이틀리스트는 세계 프로골프 시장에서 선수들이 가장 많이 애용하는 브랜드 가운데 하나다. 타이틀리스트 선수지원팀의 모토는 '시작과 끝은 우리가'다. 대회 전부터 대회장에 상주하면서 필드 위 전쟁터에 나서는 선수들의 장비와 각종 용품을 꼼꼼히 챙긴다.

치열한 대결이 펼쳐지는 프로골프대회는 흔히 전쟁터에 비유된다. 전쟁에서 가장 중요한 건 보급이다. 선수지원팀은 필드 위 전쟁터에 나서는 선수들의 장비를 책임지는 보급부대라 할 수 있다.

필드 위 선수들의 화려한 퍼포먼스를 음지에서 만드는 선수지원팀은 오늘도 대회 현장을 지키고 있다.

비즈플레이-전자신문 오픈을 앞둔 20일에도 대회장에는 어김없이 타이틀리스트 선수지원팀이 선수들보다 먼저 대회장에 자리를 잡았다.

대회 출전 선수 114명 가운데 80여명이 볼 등 타이틀리스트 용품을 사용하는 만큼 선수 대부분을 챙겨야 한다.

서동주 타이틀리스트 선수지원팀 총괄이사는 “제주도에는 투어밴을 가져오는 게 쉽지 않아서 아쉽다”면서 “투어밴이 직접 대회장에 오면 현장에서 대회 전 코스 상황에 맞춰 선수들의 요구를 반영해 현장에서 직접 피팅해 줄 수 있는데 이번 대회에는 투어밴 파견이 어려워서 대회를 앞두고 선수들의 요구 사항에 맞춰 피팅 등 각종 클럽 관련 서비스를 사전에 제공하고 현장에서는 필요 물품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타이틀리스트가 선수지원팀을 운영하는 예산은 만만치 않다. 프로무대는 물론 아마추어 국가대표와 상비군까지 지원하는 타이틀리스트의 선수지원팀 예산은 연매출의 5%에 이른다.

선수지원팀에 속한 10명의 전문 인력이 각종 대회장과 퍼포먼스 센터 등에서 선수들을 지원한다. 한 대회에서 선수들에게 지원하는 용품과 서비스를 비용으로 따지면 대회당 8000만~1억원이다. 선수들은 각자 볼 2더즌과 장갑·모자 등을 제공받고, 각종 피팅 서비스를 받는다.

선수지원팀의 역할은 단순한 용품 제공에만 그치지 않는다. 기술 지원과 함께 감성적 지원까지 담당하며 선수들이 최대한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다.

서 이사는 “우리는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선수들과 끊임없이 소통한다”면서 “선수들이 편하게 느낄 수 있어야 속 얘기를 들을 수 있고, 더 좋은 서비스가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선수에 대한 존중도 중요하다. 지원팀은 아무리 친하더라도 프로에게 말을 놓지 않는다. 선수와 스태프 사이가 편한 것은 좋지만 격이 없어지면 업무상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주의하는 것이다.

이원준 선수는 “투어팀(선수지원팀)은 투어대회에서 선수들에게 가장 중요한 존재”라면서 “경기를 앞두고 클럽에 대해 확신할 수 있도록 (피팅 등을 통해) 도와주고, 각종 용품도 꼼꼼히 챙겨 주는 등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한다”고 말했다.

정원일기자 umph1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