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지방자치단체가 공공배달 애플리케이션(앱) 개발에 적극 나서면서 상생에 초점을 맞춘 민간 배달앱도 늘고 있다. 수수료를 면제하거나 공공배달앱 수준으로 낮추는 등 입점 상인 이탈을 막기 위한 대응책 마련이 분주하다.
업계에 따르면 배달 시장 후발주자인 위메프는 시장 연착륙을 위해 착한 수수료를 차별화 전략으로 내세웠다. 자사 배달앱 위메프오는 지난달부터 중개 수수료를 없앤 '공정배달 중개수수료 0%' 제도를 도입했다.
입점 소상공인이 일주일에 서버 비용 8800원만 부담하면 중개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별도의 광고비 등 추가 비용도 없다. 외부 결제수수료를 제외하고 정산 금액(매출)이 주차별 3만원 이하면 서버 비용도 무료다.
입점 점주는 기존 건당 5% 수수료와 정액제 중 선택할 수 있다. 지자체 공공배달앱의 광고료·중개수수료가 0~2%인 점을 고려하면 수수료 측면에서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했다. 배달의민족·요기요 등 시장 선두 업체와 차별화에도 성공했다.
수수료 부담이 큰 소상공인 점주의 진입장벽이 낮아지면서 입점 업체와 거래액이 빠르게 늘었다. 중개수수료 0% 정책 공지 이후 약 두 달간 접수된 입점 문의량이 직전 같은 기간보다 165% 증가했다.
위메프오 뿐 아니라 카카오 관계회사인 나우버스킹도 수수료율 1.5%의 착한 배달을 추진 중이다. 지난 8월 이 같은 내용의 서비스 사업계획서를 프랜차이즈협회에 전달했다. 나우버스킹 역시 후발 주자인 만큼 공공배달앱과 비슷한 수준의 수수료 비율을 책정했다.
기존 민간 배달앱의 경우 중개수수료가 6~12% 수준이다. 외부결제 수수료까지 더하면 입점 소상공인 입장에선 부담이 만만치 않다. 두 자릿수에 달하는 수수료율은 배달앱 시장 독점 논란을 불러왔다.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 빅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배달앱 사용자 1322만명 중 배달의민족·요기요·배달통의 점유율은 97.4%에 육박한다. 해당 서비스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과 딜리버리히어로는 현재 인수합병을 추진 중이다. 이로 인해 국정감사에서 시장 독점에 따른 불공정행위라는 질타까지 받았다.
배달의민족은 이 같은 독점 논란을 피하고 공공배달앱 진출에 대응하기 위해 소상공인 지원책 강화에 나섰다. 우아한형제들은 점주 맞춤형 컨설팅 프로그램인 '배민아카데미'를 전국 소상공인이 이용할 수 있도록 다음 달부터 찾아가는 서비스를 시작한다.
고객서비스·식재료관리·마케팅·재무관리·운영 등 양질의 강의를 통해 지방 외식업 활성화에 기여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 5월에는 입점 점주를 대상으로 금융비용 및 인터넷 통신비 지원을 확대하는 '제휴혜택 확대 프로모션'을 실시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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