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의 비대면화·디지털 전환을 촉진하기 위한 단체 '비대면 중소기업 육성 민간협의회'가 출범했다. 비대면 경제 활성화를 위한 최초의 민간 협의체다. 초대 위원장은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이 맡았다.
22일 중소기업중앙회, 소상공인연합회, 벤처기업협회, 코리아스타트업포럼, 한국엔젤투자협회,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중소기업연구원 등 16개 단체는 중기중앙회에서 '비대면 중소기업 육성 민간협의회' 출범식을 갖고 중소·벤처기업의 디지털 전환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이날 출범식에는 김기문 위원장을 비롯해 중소기업 단체장들과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정태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참석했다.
협의회는 정부의 비대면 관련 주요 정책과제를 중심으로 산업 전환 완성도를 높여 나가는데 집중한다. △중소·벤처기업의 비대면 전환 촉진 △비대면 중소·벤처기업 육성지원 △중소기업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정책 발굴 △관련 법률 제정 등에 공동 협력한다.
김기문 위원장은 “중소기업·소상공인에게 비대면은 선택이 아닌 필수 요소”라며 “중소기업의 디지털 경영기반 마련과 비대면 업무환경 구축은 물론, 비대면 중소기업 육성을 위한 정부의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한 만큼 협의회가 하나로 힘을 모아 대응해야 하다”고 강조했다.
'비대면 경제'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전세계 주요 정책 과제로 떠오랐다. 4차 산업협명, 디지털경제, 플랫폼경제, 구독·공유경제 등이 비대면 경제의 핵심 키워드로 모아지면서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을 만들고 있다.
각국 대응도 활발하다. 중국이 올해 '디지털경제 발전 지원 조치'를 발표한데 이어 영국, 미국, 독일, 싱가포르 등에서 비대면 대응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K비대면 글로벌 혁신 벤처 100' '스마트 대한민국 펀드' 등을 통해 비대면 기업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특히 올해 국내 비대면 중소·벤처기업이 3분기 수출 성장을 견인했고, 일자리도 대면 기업이 3%의 증감율을 보인데 반해 비대면 기업이 8.9%로 월등히 높았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디지털경제로의 대전환에서 가장 핵심이 비대면화”라며 “내년 비대면 관련 지원예산을 대폭 확대하고, 올해 신설한 중기부의 비대면경제과를 상시 조직화하겠다”고 밝혔다.
'비대면 중소벤처기업 육성에 관한 법률안'를 대표 발의한 정태호 의원은 “비대면 육성법은 세계 최초의 시도인 만큼 대한민국 기업이 새로운 시대의 주도권을 쥐는데 뒷받침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날 출범식에서는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밀키트 분야 대표 스타트업 정중교 프레시지 대표가 온라인 화상을 통해 창업부터 최근 코로나19 상황에 이르기까지의 경영과정과 성공 노하우를 공유했다. 이어 2명의 비대면 스타트업과의 간담회도 이어졌다.
국산 화상회의·교육 프로그램 플랫폼 기업인 이랑혁 구루미 대표는 “영세한 비대면 중소기업도 해외시장에 쉽게 진출할 수 있도록 현지 시장조사, 컨설팅, 마케팅 등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비대면 모바일 세탁서비스 기업인 조성우 의식주컴퍼니(런드리고) 대표는 “비대면 중소기업에 대한 벤처 투자와 보증확대를 포함해 지원책이 법률로 만들어진다면 업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