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공공배달앱, '민관협력' vs '자체운영' 양분 구도로

<이미지 출처=제로배달유니온 홈페이지>
<이미지 출처=제로배달유니온 홈페이지>

각 지자체가 추진하는 공공 배달앱 사업이 '자체운영'과 '민관협력' 모델로 양분되는 형국이다. 올해 초 공공배달앱 이슈가 본격 가열된 시점에는 앱 개발만 민간에 수주하고 지자체가 직접 운영하는 방식이 주를 이뤘으나, 경험과 노하우가 없는 지자체가 민간 배달앱과 시장 경쟁이 어렵다는 지적이 지속 제기되면서 민관협력 모델로 무게 추가 점차 기울고 있다.

자체 운영 방식은 최초 공공배달앱으로 주목받은 군산시 '배달의명수'와 경기도 '디지털SOC' 모델이 대표적이다. 올해 3월 민간 배달앱 대항마로 출범한 배달의명수는 광고비와 중개수수료를 받지 않아 지역 소상공인 호응을 얻었다. 올해 4월 배달의민족 수수료 개편 이슈가 불거지고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직접 상생모델로 언급하면서 대중의 집중적인 관심으로 이어졌다.

배달앱의 서비스 안정성과 결제 편의성이 떨어진다는 점은 약점으로 지적받았다. 4월 약 6만8000까지 치솟았던 월간 순이용자수(MAU)가 7월 3만명 이하로 반토막나면서 사업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그러나 배달의명수의 일시적인 MAU 상승은 실질 이용자가 아닌 타 지역 접속이 반영된 것으로 성과 평과 지표로 적절하지 않다는 평가도 있다. 실제로 MAU 감소와 반대로 주문건수는 지속 증가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현재 군산 지역 내에서 배달의명수는 시장점유율 약 30%를 기록한 것으로 추산된다. 출시 반년여 만에 가맹점은 1000곳, 가입자는 11만명을 넘어섰으며 이달 기준 누적 매출액은 51억원을 돌파했다. 9월부터는 배달음식 외에도 꽃집, 떡집, 정육점까지 배달가능 업종을 추가하며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민관협력 모델은 지난달 출범한 서울시 '제로배달 유니온'이 대표적이다. 중개수수료 2% 이하 배달앱 사업자를 모집해 시가 지역화폐 연동과 홍보를 지원하는 방식이다. 개발 및 운영에 공공 예산이 들지 않고 민간 시장에 정부가 과도하게 개입한다는 비판을 피할 수 있다. 민간 노하우와 기술을 적용할 수 있어 전문성과 경쟁력이 높다. 이 때문에 경기도 시흥시, 세종시 등도 서울시와 유사한 모델을 채택해 사업을 추진 중이다.

현재 제로배달 유니온에는 띵동, 먹깨비 등 16개 민간 사업자가 참여 중이다. 사업 운영은 각 사업자가 맡는 대신 사업 홍보와 마케팅은 서울시가 지원한다. 시는 지난달 사업 출범 당시 지역화폐 할인과 별도로 시 예산을 투입해 10%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했으며, 이달 50% 할인 행사를 한 차례 더 추진했다.

제로배달 참여업체들은 서울시의 홍보지원에 힘입어 이용자 확대 등 소기 성과를 거두고 있다. 모바일 앱 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띵동 앱 설치기기 숫자는 4월~8월 기준 평균 6만대에서 제로배달이 출범한 9월 8만8000대까지 늘었으며, 이달 17일 기준 약 14만대까지 급증했다.

표1. 주요 지자체 공공 배달앱 추진 현황. (출처=업계 종합)

표2. 주요 민간 배달앱 배달 수수료 현황. (출처=업계 종합)

[이슈분석]공공배달앱, '민관협력' vs '자체운영' 양분 구도로

[이슈분석]공공배달앱, '민관협력' vs '자체운영' 양분 구도로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