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테슬라가 올해 3분기에 87억7000만달러(약 9조9407억원)의 매출실적을 올리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테슬라는 전기차 판매 확대와 탄소 무배출 차량(EZV·Zero Emissions Vehicle) 혜택 제도 등에 힘입어 5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테슬라는 21일(현지시간) 이 같은 내용의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테슬라 3분기 매출은 작년 동기(63억달러·7조1410억원)와 비교해 24억7000만달러(2조7997억원) 늘었다. 이는 금융정보제공업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월가의 매출 추정치 83억6000만달러(9조4760억원)를 웃도는 규모다.
또 테슬라 3분기 순이익은 3억3100만달러(3751억원)로, 작년 동기(1억4300만달러·1620억원)와 비교해 두 배 이상 늘었다. 주당 순이익은 월가 추정치인 57센트보다 많은 76센트로 집계됐다. 외신들은 테슬라가 글로벌 판매량 확대와 전기차 업체에 적용되는 혜택에 힘입어 매출을 늘렸다고 분석했다. 테슬라가 실적 발표에 앞서 이달 초 공개한 3분기 전기차 출고량은 역대 최고치인 13만9300대였다.
또한 테슬라는 탄소 무배출 차량에 부여되는 '크레딧'을 다른 완성차 업체에 팔아 전체 매출의 5%인 3억9700만달러(4499억원)를 벌었다.
캘리포니아주 등 미국 13개 주는 친환경 자동차 생산량에 따라 자동차 제조업체에 크레딧을 부여하고 있으며, 자동차 업체는 연말까지 충분한 크레딧을 확보하지 못하면 주 규제 당국의 처벌을 받게 된다.
전기차만 생산해 충분한 크레딧을 확보한 테슬라는 이 크레딧을 다른 업체에 팔아 수익을 올리고 있다.
AP통신은 “테슬라 3분기 실적은 전 세계에서 전기차 판매량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라면서도 “전기차 크레딧 판매분이 없었다면 회사는 손해를 봤을지도 모른다”고 전했다.
테슬라는 올해 전체적으로 50만대를 생산하겠다는 기존 목표를 재확인했다. 테슬라는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좀 더 어려워지긴 했지만, 50만대 전기차 납품은 여전히 우리의 목표”라며 “이는 보급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Y' 판매와 중국 상하이 공장 생산량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