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철이 다가오면서 김치냉장고에 관심이 쏠린다. 김치냉장고는 김치 외에 과일, 육류, 음료수 등을 보관하는 세컨드 냉장고로 역할이 확대되고 있지만 여전히 전체 판매량의 절반가량이 10월과 11월에 집중된다. 김치냉장고 유통 및 제조사들은 올해 신제품을 대거 출시한 데 이어 프로모션도 실시하고 있다. 올해는 외식이 줄고 집에서 식사를 하는 경우가 많아진 만큼 김치냉장고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점쳐진다.
◇3도어 김치냉장고 인기 '쑥'
김치냉장고를 선택할 때 먼저 결정해야 하는 것이 도어 수와 용량이다. 김치냉장고는 문 개수에 따라 1도어, 3도어, 4도어가 있다. 도어 개수가 하나인 1도어 김치냉장고는 상대적으로 용량이 적고 가격도 저렴한 것이 많다. 공간을 많이 차지하지 않아 김치 저장만을 원하는 싱글족이나 신혼부부에게 인기다.
중·대형에 속하는 3도어와 4도어는 층마다 온도를 다르게 설정할 수 있어 종류별 맞춤 보관이 가능하다. 상칸은 양문형 도어이고 중·하칸은 서랍 구조다. 4도어 4룸은 상칸에 격벽이 있어서 다양한 수납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 중에도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모델은 3도어다. 가격비교사이트 다나와에서 제공하는 소비형태통계시스템 다나와리서치에 따르면 3도어 김치냉장고가 판매 점유율 45%로 가장 높고, 다음이 4도어(4룸, 31%), 1도어(15%)순이다. 가격대는 뚜껑형보다 비싸지만 홈바를 비롯한 다양한 부가기능이 있고, 세련된 디자인으로 인테리어 효과가 좋아 3도어가 인기를 모으는 것으로 보인다.
2021년형 김치냉장고로 호평을 얻고 있는 위니아딤채의 '딤채 EDT33EFRZKT'도 3도어다. 각 룸마다 별도 냉각기가 있어서 식자재와 김치를 최적의 온도로 관리해 준다. 오리지널 발효과학으로 6주 후 묵은지를 맛볼 수 있는 것은 딤채만의 매력이다. 소주를 살얼음 슬러시로 즐길 수 있는 소주 슬러시 모드, 채소·과일 보관 모드, 쌀·곡류 보관 모드가 있어서 식자재별로 최적의 상태에서 보관할 수 있다.
◇김치냉장고 대형화 추세
3~4도어 김치냉장고 구입이 늘면서 선호하는 용량도 올라가는 추세다. 김치냉장고 전체 판매량의 91%가 300ℓ 이상일 정도로 300ℓ 이상 중대형 김치냉장고가 주류를 이룬다.
구체적으로는 300~339ℓ가 전체 판매량의 50%를, 340~469ℓ가 24%, 470~569ℓ가 15%, 570ℓ 이상이 2%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199ℓ 미만 8%, 200~299ℓ 점유율은 2%로 소형 김치냉장고가 차지하는 비중은 10%에 불과하다. 김치냉장고가 단순히 김치뿐 아니라 다양한 식자재를 보관하는 세컨드 가전제품이 되면서 대용량 선호 경향이 짙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미 340~469ℓ는 점유율이 계속 늘고 있어 앞으로도 김치냉장고 대형화 추세는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사용자 주거환경과 취향에 따라 외관을 다양하게 조합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김치냉장고 '삼성전자 비스포크 RQ32T7602AP'도 319ℓ다. 빌트인처럼 연출할 수 있고, 도어 색상도 자유롭게 선택 가능하다. 김치 염도에 따라 3단계로 김치 저장온도를 설정해 종류별 맞춤 김치 보관을 할 수 있고, 필요시 냉장·냉동으로 변온하면 냉장고 한 대로 3가지 효과를 낼 수 있다.
에너지등급별 판매량에서는 지난 3월부터 실시한 '으뜸효율 가전제품 구매비용 환급사업' 영향으로 1등급 김치냉장고 판매량이 급상승했다. 최근 1년간 평균 판매성적으로는 2등급(43%), 1등급(38%) 순으로 2등급 김치냉장고가 더 많이 팔렸지만 환급사업이 본격화된 5월부터는 에너지효율 1등급 제품이 앞서고 있다. 7~8월에는 1등급 김치냉장고 판매점유율이 61%까지 뛰는 이변을 낳기도 했다. 지난 1월만 해도 1등급 에너지효율 제품은 20%를 밑돌고, 65% 이상 대부분이 2등급 제품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환급사업이 역할을 톡톡히 했다.
환급사업은 김치냉장고를 포함해 TV, 에어컨 등 11개 가전제품 중 에너지효율 우수 제품을 구입하면 최대 30만원 한도에서 구매가의 10%를 돌려주는 제도로 지난 9월 종료됐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