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 선거는 우리나라와는 다른 점이 많다.
5년에 한 번씩 국민이 직접선거(대통령 후보자에 직접 투표)로 대통령을 뽑는 우리나라와 달리 미국은 4년에 한 번씩 간접선거로 대통령을 선출한다. 1회에 한해 연임이 가능해 두 차례 선거에서 모두 승리하면 총 8년간 대통령직 수행이 가능하다.
오는 11월 3일(미국 동부 현지시간) 열리는 이번 대선에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임을 노리고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이를 제지하는 형국이다.
미국은 직접선거가 아닌 주별로 선거인단을 통한 간접선거라는 제도를 운영한다. 1792년 제정된 연방 법률에 따라서다. 미국은 현재 50개 주가 연합한 연방 국가다. 연방법률 제정 당시 인구가 적은 주가 직접선거를 반대했기 때문이다. 인구가 많든 적든 주별로 동등한 대통령 선출권을 갖는 셈이다.
이에 따라 미국 국민은 대통령을 직접 뽑는 대신, 투표할 선거인단을 뽑는다. 선거인단을 우선 선출한 뒤 선거인단이 대통령을 선출하는 방식이다.
각 주의 선거인단 수는 해당 주 연방 상원의원 2명과 인구비례에 따라 할당된 하원의원 수를 더한 숫자다. 인구가 가장 많은 캘리포니아 주는 하원의원 수가 53명에 달해 선거인단 55명을 보유한다. 인구가 적어 하원의원이 1명인 알래스카 주의 경우 선거인단은 3명이다.
선거인단에는 상·하원의원과 공무원 등은 선출될 수 없다. 각 주에서 당원으로서 활발한 정치적 활동을 하는 사람이 뽑힌다.
이번 대통령 선거 총 선거인단 수는 연방 하원의원 수 435명, 상원의원 수 100명 그리고 수도인 워싱턴 D.C에 배정된 3명 등 538명이다.
대통령에 당선되기 위해서는 과반이 넘는 270명의 대통령 선거인단의 표를 확보해야 한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은 승자독식 구조라는 점이다. 각 주에서 가장 많은 득표를 한 후보가 그 주의 선거인단 모두를 가져간다. 선거인단이 가장 많은 캘리포니아주(55명)에서 A후보가 30명을 확보해 승리하면 B후보를 지지한 나머지 25명의 선거인단 수까지 모두 가져간다는 뜻이다. 다만 네브래스카 주와 메인 주는 승자독식 방식을 채택하지 않는다.
이 같은 특이하고 복잡한 선거방식에 따라 과반수 득표에 실패한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하는 경우도 모두 네 차례 있었다.
가장 최근 사례는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한 2016년 대선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에게 전국득표에서는 46.1% 대 48.2%로 패했다. 그러나 선거인단 수에서 304명 대 227명으로 승리해 대통령이 됐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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