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이 국내 '센서' 산업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발전전략 수립에 나섰다. 범용 소재·부품·장비(소부장)을 넘어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신산업분야에 널리 사용되는 핵심부품 분야에서 글로벌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해 시동을 건다.
22일 산업계에 따르면 KEIT는 최근 센서산업 발전전략을 수립하기 위한 연구를 시작했다. 장기적으로 센서 원천기술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대량 생산과 상용화를 위한 경쟁력을 확보하는게 핵심이다.
KEIT는 “이른바 DNA(데이터·네트워크·AI) 등 신시장에서 센서가 핵심부품으로 적용되면서 글로벌 시장 규모가 급성장하는 추세”라면서 “전후방 효과가 큰 기반산업이기 때문에 센서산업 경쟁력이 곧 국가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산업계는 지난해 기준 세계 센서시장 규모를 약 1734억달러(약 196조2888억원)으로 보고 있다. 연 평균 13.3% 이상 고속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글로벌 센서시장 점유율은 불과 1% 수준인 것으로 추산된다.
KEIT는 이 달 중 연구용역 기관을 선정해 이르면 내년 상반기까지 발전전략을 마련할 계획이다. 특히 국내 센서산업 현황 분석해 개선점을 도출하는데 중점을 둔다. 센서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비전을 정립하는 것은 산·학·연·관에 발전전략을 제안하기 위한 포석이다. 이를 기반으로 개발부터 생산, 수요(수출)까지 이어지는 센서 산업 생태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우선 센서산업 현황 파악에 집중한다. 국내 산업 구조는 물론 제품, 기업 비즈니스 모델, 사업화 현황, 국내 인프라 등 생태계 전반을 파악하는데 힘을 쏟는다.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핵심기술 확보방안 △글로벌화 △전문인력 △산업생태계 구축 방안 등에 관한 분석과 개선점을 도출한다. 이후 정부, 기업, 대학, 협회 등 수행 주체별로 최적화한 역할과 전략을 마련해 정책제언으로 연계한다는 구상이다.
정양호 KEIT 원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와 디지털뉴딜을 맞아 데이터를 수집하는 센서의 중요성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면서 “이번에 마련하는 전략이 체계적 산업 발전을 위한 '센서기술개발사업'의 근거자료로 활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