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1만대 클럽 '폭스바겐·테슬라·쉐보레' 신규 진입

올해 9월까지 판매량 분석 결과 전망
렉서스-토요타, 일본 제품 불매 영향 '탈퇴'
중위권 순위 큰 변화...시장 경쟁 치열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주요 수입차 브랜드 1~9월 누적 판매량

메이저 브랜드를 구분 짓는 수입차 1만대 클럽에 올해 '폭스바겐' '테슬라' '쉐보레' 3개 브랜드가 새롭게 이름을 올린다. '렉서스'와 '토요타'는 일본 제품 불매 영향 등으로 올해는 1만대 클럽 진입이 사실상 어렵게 됐다.

슈테판 크랍 사장이 폭스바겐 제타와 포즈를 취했다.
슈테판 크랍 사장이 폭스바겐 제타와 포즈를 취했다.

22일 전자신문이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와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판매량 자료를 취합한 결과 올해 1~9월까지 누적 판매 1만대를 넘어선 브랜드는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폭스바겐, 테슬라 5곳으로 나타났다. 남은 4분기 판매량을 고려하면 올해 1만대 클럽 브랜드는 작년과 동일한 8곳으로 예상된다.

수년째 연간 25만대 전후에 머물고 있는 수입차 시장에서 상위권은 큰 순위 변화가 없는 반면 중위권은 시장 수요에 따라 브랜드별 판매 실적이 엇갈리며 1만대 클럽 가입과 탈퇴를 반복하고 있다. 치열한 수입차 시장 경쟁을 보여주는 결과다.

브랜드별로 벤츠가 올해 누적 판매 5만3571대로 지난해에 이어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켰다. BMW도 신차 판매를 가속하며 4만1773대를 기록했다. 작년 3만4000여대까지 벌어졌던 벤츠와 BMW 판매 격차는 올해 들어 9월까지 1만2000대 수준까지 좁혀졌다.

테슬라 모델 3.
테슬라 모델 3.

올해 주력 신차를 본격 투입한 아우디와 폭스바겐 판매 성장세도 가팔랐다. 아우디는 1만6971대로 작년 동기(4763대) 대비 256.3% 성장했다. 폭스바겐 역시 1만276대로 233.6% 급증하며 2018년 이후 2년 만에 다시 1만대 클럽에 재가입했다. 아우디와 폭스바겐은 디젤게이트 이후 가장 높은 판매 실적을 내며 경영 정상화 궤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테슬라는 전기차 단일 브랜드로는 국내에서 처음 연간 1만대 시대를 열었다. 보급형 전기차 모델 3 인기에 힘입어 올해 들어 3분기까지 1만518대를 등록했다. 경쟁이 치열한 수입차 시장에서 한국 진출 3년 만에 1만대 달성은 이례적이다. 판매가 급증하면서 서비스 네트워크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계속 제기되고 있다.

쉐보레 콜로라도.
쉐보레 콜로라도.

쉐보레도 올해 1만대 클럽 가시권에 진입했다. 지난해 KAIDA 회원사로 가입하며 국산차와 수입차 투트랙 제품 전략을 선언한 쉐보레는 올해 1만대를 넘기며 수입차 시장 안착에 성공했다. 본사로부터 수입·판매하는 콜로라도와 트래버스, 이쿼녹스, 볼트EV, 카마로 5종으로 이룬 실적이다.

볼보와 MINI도 2년 연속 1만대 클럽이 유력하다. 볼보는 올해 들어 9월까지 9.5% 증가한 8730대, MINI는 11.9% 늘어난 8322대를 판매했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꾸준한 신차 출시와 적극적 마케팅 전략이 밑바탕이 됐다.

반면에 작년까지 상위권 브랜드로 꼽히던 렉서스와 토요타는 일본 제품 불매 확산 등 영향으로 올해 들어 9월까지 6000대 미만을 기록하며 사실상 1만대 클럽 진입이 어려울 전망이다. 올해 누적 판매는 렉서스가 5750대로 작년 동기 대비 44.8%, 토요타가 4268대로 47.3% 줄었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올해 3분기까지 수입차 시장은 누적 등록 대수가 작년보다 2만대 이상 증가한 19만대를 넘어서며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면서 “연말까지 다양한 신차가 쏟아지면서 치열한 자리다툼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수입차 1만대 클럽 '폭스바겐·테슬라·쉐보레' 신규 진입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