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우가 맹타를 앞세워 시즌 두 번째 우승과 함께 제네시스 대상까지 넘보고 있다.
이창우는 22일 치러진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코리안투어 비즈플레이-전자신문 오픈 첫날 4언더파 68타를 기록, 홍순상과 함께 공동선두에 올랐다. 비즈플레이-전자신문 오픈은 제주도 제주시 애월읍에 위치한 타미우스CC에서 25일까지 개최된다.
이창우에게 비즈플레이-전자신문 오픈은 프로 두 번째 우승과 제네시스 대상까지 노릴 수 있는 기회다. 이창우는 이번 기회를 위해 미 PGA투어 CJ컵 출전권까지 반납하고 대회를 준비했다.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4위(2623점)에 올라있는 이창우는 이번 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면 제네시스 대상에 바짝 다가설 수 있다. 현재 제네시스 포인트 1위 김한별은 CJ컵 출전 후 자가격리로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다.
이창우는 경기 전 “CJ컵에 출전하면 귀국 후 자가격리 등으로 이 대회를 건너뛰어야 하고 최종전 준비에도 부담이 클 것 같았다”면서 “좋은 기회지만 제네시스 대상에 집중하려고 열심히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창우와 같은 꿈을 꾸고 있는 김태훈은 이날 1언더파 공동 20위에 그쳐 KPGA 제네시스 대상 도전에 빨간불이 켜졌다. 김태훈은 이날 거센 바람 속에 3개의 버디를 기록했지만 보기도 2개를 범하면서 1타를 줄이는 데 만족해야 했다.
KPGA 코리안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단숨에 KPGA 상금랭킹 1위,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2위에 오른 김태훈 역시 이창우와 마찬가지로 CJ컵 출전을 포기하고 대회에 나선만큼 두 선수의 경쟁이 골프팬들의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선수회 대표'로 코리안투어에서 통산 5승을 거둔 홍순상도 거센 바람 속에서도 베테랑의 면모를 뽐냈다. 7년 만에 코리안투어 우승컵 사냥에 나선 홍순상은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골라내며 중간합계 4언더파 68타로 최종 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한 타를 잃은 이창우와 함께 공동 1위에 이름을 올렸다.
홍순상은 경기를 마친 뒤 “바람을 잘 이용한 게 주효했고 최근 샷이나 퍼트감이 나쁘지 않아 위기를 맞았을 때도 잘 넘길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그동안 제주도 대회에서 우승은 없지만 성적은 나쁘지 않았다”면서 “바람을 얼마나 잘 견디느냐가 관건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언더독' 김성용의 활약도 주목할 만하다. 김성용은 이날 버디만 3개를 골라내며 중간합계 3언더파 69타를 기록해 이원준, 최진호 등과 함께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2007년 코리안투어 데뷔 후 통산 1승을 거둔 김성용은 그 동안 1부 투어와 2부 투어를 오가야 했다. 특히 지난해 허리부상으로 부진한 끝에 퀄리파잉 토너먼트(QT)를 통해 1부 투어에 잔류한 만큼 이번 대회를 통해 최대한 많은 상금을 확보해야 1부 투어 잔류 희망을 이어갈 수 있다.
'루키' 권성문도 공동 3위 그룹에 이름을 올리며 내년 시즌 1부 투어 잔류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KPGA 퀄리파잉 토너먼트(QT) 공동 5위로 올 시즌 시드권을 확보했던 권성문은 올 시즌 제네시스 포인트 91위에 그치고 있어 내년 시즌 잔류를 위해 이번 대회에서 반전이 필요하다.
권성문은 “이번 대회에서 5위 안에 들면 내년 시드 유지에 희망을 가질 수 있다”면서 “시즌 최종전에 나가기 위해서도 이번 대회 5위 안에 들어가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비즈플레이-전자신문 오픈은 제주도에서 개최되는 만큼 바람이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대회 첫날 경기가 치러진 이날도 오전부터 4~5m/s에 달하는 강한 바람이 선수들을 괴롭혔다.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2라운드가 열리는 23일에는 5m/s가 넘는 거센 바람이 선수들을 방해할 것으로 보인다.
[표]비즈플레이-전자신문 오픈 1R 순위표
순위이름성적
1홍순상4언더파 68타
이창우4언더파 68타
3문경준3언더파 69타
권성문3언더파 69타
이원준3언더파 69타
김성용3언더파 69타
최진호3언더파 69타
김승혁3언더파 69타
문도엽3언더파 69타
20김태훈1언더파 71타
정원일기자 umph112@etnews.com